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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엄태웅은 대중의 용서를 받을 수 있을까.
엄태웅은 1일 오후 2시 경기도 분당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사지 업소 여종업원 A씨를 성폭행했다는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서다. 깔끔한 회색 수트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SBS 수목극 '원티드' 출연 당시보다 한층 야윈듯한 모습이었다. 비장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엄태웅은 "경찰조사를 통해서 모든 것을 철저하게 밝히겠다"고 밝혔다. 마사지 업소 출입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경찰 조사를 통해 사실을 밝힐 것"이라는 짧은 답을 남긴 채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경찰은 엄태웅과 A씨가 성관계를 맺은 것인지, 그 관계에서 강제성 여부는 없었는지 등과 성매매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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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박유천 이진욱 이민기 등 남성 연예인 성폭행 사건이 줄줄이 벌어졌고,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앞서 벌어졌던 스타들의 성폭행 의혹과 이번 사건은 맥을 달리한다. 그들은 모두 싱글 스타였던 반면 엄태웅은 유부남이자 아이 아빠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스타들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일시적 이미지 추락 문제만 버텨내면 되지만, 엄태웅은 문제 정도가 다르다.
엄태웅은 2013년 원로배우 윤일봉의 딸이자 발레리나인 윤혜진과 결혼, 슬하에 딸 지온 양을 얻었다. 더욱이 엄태웅은 결혼 당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공개적으로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지난해까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딸 지온 양과 출연하며 가정적인 이미지를 쌓아왔다. 좋은 남편이자 아빠가 되길 소망하는 그의 모습에 대중은 무한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엄태웅은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과 외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휘말렸고, 신뢰는 무너졌다. 오히려 믿었던 만큼 배신감은 배가 되어 돌아왔다. 더욱이 아내 윤혜진은 현재 둘째를 임신한 상태다. 엄태웅 소속사 키이스트에 따르면 윤혜진 역시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아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상황이다.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 외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 것 자체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인데 임신 중인 아내를 두고 외도를 했다는 사실이 확실시 되면 도덕적으로 가중처벌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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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2011년 12월부터 2년 간 경기도 인천 강원도 등지의 유흥주점 업주 등에게 선불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가로채 사기 혐의로 법정 구속된 상태로 경찰은 A씨와 엄태웅을 차례로 조사하는 한편 A씨가 일했던 마사지 업소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엄태웅은 1997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 가수 겸 배우 엄정화의 동생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단번에 화제를 모았다. 이후 영화 '실미도' '공공의적2' '가족' '시라노 연애조작단' '건축학개론', 드라마 '쾌걸춘향' '부활'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고 특히 '선덕여왕'에서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여 '엄포스'란 애칭을 갖기도 했다. 최근엔 SBS 수목극 '원티드'를 마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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