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심상찮은 박보검 신드롬…'태후' 송중기 넘보나

기사입력 2016-09-06 09:4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박보검은 전설을 쓸 수 있을까.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지난 8월 22일 8.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뒤 꾸준히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렸다. 2회 8.5%, 3회 16%, 4회 16.4%, 5회 19.3%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 방송 3회 만에 시청률이 2배 가까이 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상반기 최고 히트작으로 군림한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 시청률 추이와도 비슷한 행보라 관심을 끈다.


'태양의 후예'는 2월 24일 14.3%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뒤 2회 15.5%, 3회 23.4%, 4회 24.1%, 5회 27.4%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월화극과 수목극 시장 파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한 수치 비교는 어렵지만, '태양의 후예' 역시 방송 5회만에 2배 가까운 시청률 상승 기록을 남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인공들에 대한 반응도 비슷하다. '태양의 후예'는 송중기를 필두로 송혜교 진구 김지원 등이 모두 고른 호감표를 받으며 승승장구 했다. 남자주인공인 송중기는 '유시진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극의 인기를 담당하는 주축이 됐다. 송혜교는 그의 연기를 탄탄하게 받쳐주며 애틋한 케미를 뽐냈다. 이들 커플의 케미가 판타지에 근간을 뒀다면 진구-김지원 커플은 절절한 멜로 라인에 중심을 두고 또다른 시청층을 공략했다. 이렇게 네 사람의 손발이 딱딱 맞아 떨어지면서 '태양의 후예'는 네명의 주인공 모두 사랑받는 이례적인 작품이 됐다.

'구르미 그린 달빛'도 마찬가지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인기 중심에는 박보검이 있다. 츤데레 왕세자 이영 역을 맡은 그는 회마다 이전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연기를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애절한 멜로, 능청스러운


코미디, 상남자의 카리스마를 모두 소화하는 박보검에게는 호평만 쏟아지고 있다. 또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위안부 티셔츠를 입고 출연하는 모습 등이 포착되며 작품 안팎으로 호감표를 불러오고 있는 상황. 이러한 온도라면 송중기의 '유시진 신드롬'에 이은 박보검표 '이영 신드롬'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유정 역시 탁월한 연기감을 보여주고 있다. 애초 나이 어린 여주인공이라는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캐릭터의 진부함 등이 지적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김유정은 4회 독무신으로 그 모든 우려를 날리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홍라온(김유정)을 사이에 두고 이영과 대립하는 김윤성 역을 맡은 진영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기대치가 크지 않았던 그였지만 의외로 섬세한 감성연기를 보여주며 극의 또다른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발칙하게 고고'에서 희대의 악녀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채수빈이 가세, 탄탄한 진영을 갖출 예정이다.

OST에 대한 반응도 비슷하다. '태양의 후예'는 '에브리 타임', '유 아 마이 에브리띵' 등 OST들이 모두 '웰메이드'라는 찬사를 받으며 음원차트 상위권을 강타한 바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는 B1A4 산들이 부른 '마음을 삼킨다'와 씨스타 소유, 유승우가 부른 '잠은 다 잤나봐요'를 공개한 상태. '잠은 다 잤나봐요'는 박보검과 김유정의 달달하고 설레는 감정선을 극대화시킨다는 호평을 받으며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석권했고 소리바다에서는 8월 4주차 주간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여기에 5일 자타공인 OST퀸 거미가 부른 '구르미 그린 달빛'이 공개됐는데, 이 곡은 현재 멜론 벅스 소리바다 등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상위권을 강타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과연 '구르미 그린 달빛'은 '태양의 후예'를 넘는 하반기 최고 히트작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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