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자'①]차승원X유준상, 카리스마 대결...보는 맛이 '일품'

기사입력 2016-09-07 11:17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차승원 유준상이 주연을 맡은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이하 고산자)가 7일 베일을 벗었다.

'고산자'는 2009년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박범신 작가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미천한 신분으로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고산자(古山子)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차승원과 유준상의 카리스마 대결이다. 작품 속 김정호 역을 맡은 차승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대명사다. 흥선대원군 역을 맡은 유준상은 역사적 기록과 마찬가지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김정호에 대해 강우석 감독과 차승원은 지도와 백성만 바라보는 '바보'라는 콘셉트를 잡았다. 딸 순실(남지현)도 못알아볼 정도로 지도에 미쳐있고 이를 '백성이 모두 볼 수있게 해야한다'는 투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 된 것. 이로 인해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대동여지도 목판을 사수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인물이 바로 김정호다.

"제 나라 백성을 못 믿으면 누굴 믿습니까"라는 대사에도 김정호의 신념이 그대로 드러난다.

반면 '쇄국정책'이라는 절대적인 신념을 가지고 지도를 바라보는 흥선대원군의 모습도 흥미롭다. 흥선대원군은 지도를 인쇄해 백성들에게 대량으로 배포하겠다는 김정호의 생각에 "지도는 무릇 나라의 것! 군사 기밀까지 담긴 지도를 함부로 백성들에게 배포하겠나"라며 호통을 친다. 밀려드는 외세에 나라를 지키겠다는 흥선대원군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같은 신념에 찬 인물들을 차승원과 유준상, 이 두배우가 연기로 선보이는 것이 바로 '고산자' 최고의 매력이다. 차승원은 드라마 '최고의 사랑'이나 '화정'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카리스마와 정반대의 모습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때로는 바우(김인권)와 만담 콤비의 모습을, 때로는 순실을 향한 짙은 부성애를 선보이며 보는 이들을 웃음짓게 한다.

유준상은 최근 강한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는 듯하다. '표적'부터 '풍문으로 들었소' '피리부는 사나이'까지 카리스마 느껴지는 인물로 평소 부드러운 이미지와 다른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의 상반된 이 카리스마가 '고산자'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는 평이다. 관객들에게도 이들 카리스마 콤비의 열연이 통할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