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라스' 오대환 "맑은 남자? 대표님은 불안해 하세요"

기사입력 2016-09-08 11:26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2016년 악역만 5번을 맡은 배우의 맑고 순수한 반전 매력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배우 오대환은 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명품조연구역- 주연은 없다' 특집에 출연해 꾸밈 없는 솔직함과 진솔함으로 이날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배우로서 녹록치 않았던 과거의 에피소드부터 미모의 아내를 사로 잡은 러브스토리까지 스스럼없이 밝히며 배우 오대환이 아닌 인간 오대환의 모습을 드러냈다. 능숙하지 않은 춤과 요란하지 않은 노래 솜씨도 훈훈한 매력. 8일, "온 가족이 모여서 본방을 봤다"며 웃는 오대환과 인터뷰를 나눴다.

- 본방 보셨나요.

"아내와 아이들까지 다 모여서 봤죠. 아이들이 아빠가 예능에 나오니까 아주 신기해 하던데요. 저 역시도 화면 속 제 모습이 신기했고요."

- 예능이 잘 맞던가요.

"아니요. 그렇지는 않아요. 제작진과 MC분들께서 워낙 잘 뽑아주신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까지 에피소드가 많은 사람이었나 싶더라고요."

- 첫 예능인데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이)시언이와 워낙 편한 사이라서, 저에게 약간 깐족거리는 모습이 있었는데, MC분들이 다소 제 편을 들어주시는 듯이 방송에 나왔어요, 그래서 오히려 시언이에게 미안하던데요. 시언이가 혹시나 이상한 이미지가 될 까봐요. 조금 같이 받아주고 장난치고 할 걸 그랬어요. 하하"

- 아내 분 반응은 어땠나요.

"제 아내는 누리지 못하고 정신 없이 살아 왔어요. 현재 만삭임에도 제가 일을 나가면 아이 셋을 보살펴야 하거든요. 그 몸으로 아이들 밥 주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모습 보면 마음이 좋지 않아요. 지금도 고생하고 있는데 아내는 어제 방송을 보더니 '옛날 생각난다'고 하더라고요."


- 21만km를 탄 자동차, 이제 바꾸실 여유가 생기지 않으셨나요.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부자라는 편견은 깨야 합니다. 하하. 물론 좋은 차를 타고 싶고 좋은 집에 살고 싶지만 아직은 '절대 무리' 입니다. 차는 30만 Km까지는 문제 없이 탈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21만km를 제가 다 탄게 아니고 중고차로 18만km된 차를 산거니까, 전 아직 3만km 밖에 안탄거예요. 매우 만족합니다."

- 이선균 선배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는데, 혼나지 않으셨어요.

"제가 문자로 '형 죄송해요 '라스'에서 형 얘기 잠깐 했어요' 하면서 말씀 드렸더니, 뭐라고 하시던데요. 하하하, 그래도 요새 (제가) 잘 되고 있어서 기분 좋다고, 응원한다고 해주셨어요. '형을 밟고 더 높이 올라가라'고 하셨어요. 하하"

- 방송 후 '오대환이 이렇게 맑은 사람인지 몰랐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맑다기보다는 제가 부족함이 많아서 그래요. '이 바닥', 그러니까 연예계의 생리나 분위기를 잘 모르다보니 순수하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소속사 대표님은 굉장히 불안해 하십니다. 하하"

- 팬들에게 한마디.

"올해만 악역을 5편 했어요. 저는 당연히 대중이 저를 '비호감', '나쁜 놈'으로 보실 줄 알았는데, 거리를 지나면 반갑게 인사해 주시고, 응원을 보내주시고, 팬도 늘어나니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죠. 21일부터 제가 출연한 MBC '쇼핑왕루이'가 시작되는데, 실망드리지 않고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ssalek@sports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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