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조추첨, ROX는 웃고 삼성은 찡그렸다

기사입력 2016-09-11 14:09



지난해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장면.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한국이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연패를 향한 행보를 시작한 가운데, 일단 초반부터 희비가 엇갈렸다.

롤드컵에 출전하는 3개의 한국팀 가운데, 락스(ROX) 타이거즈가 가장 좋은 조 추첨 결과를 받았지만 SK텔레콤 T1과 삼성 갤럭시는 다소 어려운 조에 편성됐다.

11일(이하 한국시각) 개최된 롤드컵 16강 조 추첨에서 락스가 시드 배정을 받은 A조에는 북미의 CLG, 유럽의 G2 e스포츠,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인 러시아의 알버스 녹스 루나가 자리를 잡았다.

G2 e스포츠는 지난 5월 중국에서 개최된 MSI(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CLG 역시 한국팀에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한국과 함께 최강으로 꼽히는 중국팀이 없어 비교적 쉽게 8강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롤드컵에서 SKT T1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락스는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데, 일단 첫 출발부터 순조롭다.

반면 지난 2014년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멤버들이 모두 이적, 새로운 멤버로 구성해 부진을 거듭하다 2년만에 다시 롤드컵에 도전장을 내민 삼성은 '죽음의 조'라 불릴만한 D조에 편성됐다.

D조에는 북미의 강호 솔로미드를 비롯해 중국의 RNG, 유럽의 스플라이스가 속했다. 와일드카드팀이 없는 가운데 3개팀 모두 지역에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이고 있어 예선부터 험난한 여정이 예고된다. 특히 RNG의 경우 옛 삼성 멤버였던 장형석과 조세형이 속해 있어, 삼성의 신구 대결이 흥미롭게 됐다.

롤드컵 2연패에 도전하는 SKT는 B조에 꼽혔는데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대만의 플래시 울브즈는 한국팀 킬러로 명성이 높고, 중국 아이 메이는 한국의 손대영 감독이 이끌고 있다. 또 유럽의 C9 역시 명문팀으로 예전 SKT에서 뛰었던 정연영이 활약하고 있어 재밌는 경기가 예상된다.

한국팀이 속하지 않는 C조에는 중국의 EDG를 비롯해 대만의 ahq, 유럽의 H2K게이밍, 와일드카드인 브라질의 INTZ e스포츠가 자리를 잡았다. 롤드컵은 오는 30일 개막, 다음달 30일까지 한달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뉴욕, LA 등 4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라이엇게임즈는 롤드컵 개막을 기념해 대회 결과를 예측하는 '승부의 신' 이벤트를 11일 시작했다. 롤드컵 조별 예선 및 본선 결과를 사전에 예측하고, 적중률에 따라 포인트를 쌓아 최종적으로 다양한 상품을 획득할 수 있다. 특히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든 승부 예측에 성공해 만점인 124점을 얻으면 초월급 스킨 3종 세트(정령 수호자 우디르, 펄스건 이즈리얼, DJ 소나)가 주어진다. 또 개인의 승부 예측 결과를 공개하고 비교할 수 있는 점수 순위표 '리더보드'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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