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영원한 딴따라고 싶다" 이승철, 다시 꿈꾸는 30년(종합)

기사입력 2016-09-26 14:54


가수 이승철이 26일 한남동 더줌아트센터에서 열린 데뷔 30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이승철은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대전을 시작으로 30주년 기념 콘서트 '무궁화 삼천리 모두 모여랏!' 상반기 공연을 진행했으며, 진주, 구미, 원주, 인천, 서울, 전주, 경산, 창원 등을 차례로 매진시키며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한편, 이승철은 오는 10월8일 수원 실내체육관을 시작으로, 하반기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한남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9.26/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가수 이승철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자신의 지난 가요 인생을 되짚었다. "이제야 노래에 대해 조금 알 것 같다"고 지난 30년을 요약한 그는 "영원한 딴따라"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새로 다졌다.

이승철은 26일 오후 서울 한남동 더힐 더줌극장에서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 및 공연 DVD 앨범 시사회를 열고 지난 활동을 되짚었다. 올초부터 이승철은 이를 기념해 전국 투어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나오고 있다.

30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 그는 "이제 노래를 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노래를 이렇게 했었구나 싶다"며 "앞으로 더 좋은 노래를 하겠다. 지금부터 오히려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은 들려주기 급급했던 것 같다. 지금은 정신적으로 차분해지고 편안해지고 음악 성적에 대한 불안감도 없어졌다. 이제는 무대에 서면 무아지경에 빠지고 음악에 정말 몰입할 수 있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무대에 서면 행복하다는 걸 느낀다. 더 편하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철은 지난 1986년 부활 1집 '부활 Vol.1'로 데뷔했다. 시대를 대표하는 록밴드의 보컬로 이름을 알린 그는 1989년 1집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발표, 솔로가수로 우뚝 섰다. 이 앨범의 수록곡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희야' 등은 3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많은 이들에게 애창되고 있는 노래다. 이후 이승철은 라이브 앨범을 포함해 50여 장에 달하는 앨범을 발매했다. 또 엠넷의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심사위원으로도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그는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세월동안 영광과 시련을 번갈아 경험했다. 그에게 열광했던 10대 소녀 팬들은 이제 40~50대 중년이 됐고, 이제 가족 단위로 이승철 콘서트장을 찾는다. 지난 30년간 가장 의미있던 3가지 추억을 묻자 "첫 번째는 부활이다. 전단지를 붙이러 다니고 악기를 직접 날랐던 첫 번째 공연이 기억에 남는다. 두 번째로는 솔로로 데뷔해서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로 첫 날개를 폈을 때다. 세 번째는 제 아이가 태어났을 때가 내 인생에 가장 큰 기억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가요계의 대표 보컬리스트로 통하는 이승철은 숱한 라이브 공연을 통해 보컬의 신, 라이브의 황제로 불린다. 매년 30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하며 정상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정말 유치한 대답이지만 팬 여러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모든 아티스트, 연예인들이 마찬가지인 것 같다.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팬들이 나를 지탱해주셨기 때문일 것 같다"고 밝혔다.

이승철은 앞으로의 30년에 대한 바람도 한결같다. '희야'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서쪽 하늘' '네버엔딩 스토리' 등 수많은 히트곡이 쌓아온 그는 평생 노래하는 게 꿈이다. 때론 사고와 스캔들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교도소 재소자 합창단, 대안학교 청소년 합창단, 탈북자 합창단을 이끌면서 노래로 희망을 전달하는 선행을 베풀었던 그다. 매년 아프리카 차드에 공연 수익금 중 일부를 보내 학교를 짓고 자선 사업을 펼치기도 한다. 이번 30주년 투어 역시 수익금 일부가 학교 설립 등에 쓰일 예정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K팝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30년동안 음악을 하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고 행운아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음악을 하고 싶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음악 외적으로 연예인 생활에는 지친 적이 있었다"며 "연예인으로 생활하기가 힘들고 책임감 있는 활동을 해야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음악을 하고 싶지 않은 적은 없었다. 음악이 나를 계속 지탱해줬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태생적 딴따라라 이 길을 가야할 것 같다"고 말한 그는 "30년이 됐지만 아직 모자란 게 많다. 앞으로도 잘 지켜봐주시고 좋은 마음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좋은 일, 좋은 음악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승철은 올 하반기 수원, 춘천, 성남, 울산, 천안, 일산 등지에서 30주년 기념 공연 '무궁화 삼천리 모두 모여랏!'를 이어간다. 또 27일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의 감동을 재현한 라이브 실황 DVD '30Years Anniversary Live Concer DVD'를 발매한다. 이번 영상은 네이버, 유튜브 등을 통해 무료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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