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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가수 이승철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자신의 지난 가요 인생을 되짚었다. "이제야 노래에 대해 조금 알 것 같다"고 지난 30년을 요약한 그는 "영원한 딴따라"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새로 다졌다.
이승철은 26일 오후 서울 한남동 더힐 더줌극장에서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 및 공연 DVD 앨범 시사회를 열고 지난 활동을 되짚었다. 올초부터 이승철은 이를 기념해 전국 투어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나오고 있다.
이어 "그동안은 들려주기 급급했던 것 같다. 지금은 정신적으로 차분해지고 편안해지고 음악 성적에 대한 불안감도 없어졌다. 이제는 무대에 서면 무아지경에 빠지고 음악에 정말 몰입할 수 있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무대에 서면 행복하다는 걸 느낀다. 더 편하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철은 지난 1986년 부활 1집 '부활 Vol.1'로 데뷔했다. 시대를 대표하는 록밴드의 보컬로 이름을 알린 그는 1989년 1집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발표, 솔로가수로 우뚝 섰다. 이 앨범의 수록곡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희야' 등은 3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많은 이들에게 애창되고 있는 노래다. 이후 이승철은 라이브 앨범을 포함해 50여 장에 달하는 앨범을 발매했다. 또 엠넷의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심사위원으로도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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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세월동안 영광과 시련을 번갈아 경험했다. 그에게 열광했던 10대 소녀 팬들은 이제 40~50대 중년이 됐고, 이제 가족 단위로 이승철 콘서트장을 찾는다. 지난 30년간 가장 의미있던 3가지 추억을 묻자 "첫 번째는 부활이다. 전단지를 붙이러 다니고 악기를 직접 날랐던 첫 번째 공연이 기억에 남는다. 두 번째로는 솔로로 데뷔해서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로 첫 날개를 폈을 때다. 세 번째는 제 아이가 태어났을 때가 내 인생에 가장 큰 기억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가요계의 대표 보컬리스트로 통하는 이승철은 숱한 라이브 공연을 통해 보컬의 신, 라이브의 황제로 불린다. 매년 30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하며 정상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정말 유치한 대답이지만 팬 여러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모든 아티스트, 연예인들이 마찬가지인 것 같다.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팬들이 나를 지탱해주셨기 때문일 것 같다"고 밝혔다.
이승철은 앞으로의 30년에 대한 바람도 한결같다. '희야'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서쪽 하늘' '네버엔딩 스토리' 등 수많은 히트곡이 쌓아온 그는 평생 노래하는 게 꿈이다. 때론 사고와 스캔들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교도소 재소자 합창단, 대안학교 청소년 합창단, 탈북자 합창단을 이끌면서 노래로 희망을 전달하는 선행을 베풀었던 그다. 매년 아프리카 차드에 공연 수익금 중 일부를 보내 학교를 짓고 자선 사업을 펼치기도 한다. 이번 30주년 투어 역시 수익금 일부가 학교 설립 등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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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계 최고의 K팝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30년동안 음악을 하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고 행운아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음악을 하고 싶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음악 외적으로 연예인 생활에는 지친 적이 있었다"며 "연예인으로 생활하기가 힘들고 책임감 있는 활동을 해야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음악을 하고 싶지 않은 적은 없었다. 음악이 나를 계속 지탱해줬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태생적 딴따라라 이 길을 가야할 것 같다"고 말한 그는 "30년이 됐지만 아직 모자란 게 많다. 앞으로도 잘 지켜봐주시고 좋은 마음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좋은 일, 좋은 음악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승철은 올 하반기 수원, 춘천, 성남, 울산, 천안, 일산 등지에서 30주년 기념 공연 '무궁화 삼천리 모두 모여랏!'를 이어간다. 또 27일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의 감동을 재현한 라이브 실황 DVD '30Years Anniversary Live Concer DVD'를 발매한다. 이번 영상은 네이버, 유튜브 등을 통해 무료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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