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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배선영·조지영 기자] 요정(妖精). 직역하자면 요사스러운 정령 혹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불가사의한 마력을 지닌 초자연적인 존재를 뜻하는 단어다. 피터팬에겐 팅커벨이, 해리포터에겐 도비란 요정이 존재하듯 충무로에는 배우 오달수(48)라는 작지만 큰(?) 요정이 존재하기에 언제나 든든하다.
"'도둑들' 촬영을 한창 할 때였어요. 그때 홍콩이었던가? 마카오였던가? 굉장히 힘들어했는데 거기에서 최동훈 감독이 농담으로 '요정'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원래 재치가 상당한 감독이었는데 '요정'은 생각지도 못한 농담이었죠(웃음). 그 현장이 끝난 뒤에도 계속 절 요정이라 부르길래 '낯간지럽다'며 거부하기도 했어요. 별명치고는 너무 하잖아요. 하하. 그런데 이게 어느 순간부터 제 수식어가 됐고 운이 좋게 '천만'이라는 단어까지 붙으면서 대단한 애칭이 됐죠. '요정'으로 시작해 '천만요정'으로 업그레이드됐어요. 과거에 누군가 '천만요정'이라고 부르면 그게 정말 부끄럽더라고요. 그런데 요즘엔 '천만요정'이라는 수식어가 너무 좋아요. 자꾸 듣다 보니 저도 내성이 생겼는지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애칭이더라고요. 하하. 오히려 안 불러주면 그게 또 서운해져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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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스스로 소모까지 느끼는 단계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똑같은 연기를, 똑같은 캐릭터를 보여주다 보면 관객도 지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런 걱정과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저도 지난해부터 조금씩 변화를 주려고 해요. 일단 소모보다는 나이가 나이인지라 힘이 들더라고요. 하하. 물리적인 건 어쩔 수 없나 봐요(웃음). 내년이면 제 나이 지천명(50)인데 언제까지 청춘처럼 일할 수 없으니까요.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고 있어서 요즘 비타민, 특히 홍삼을 챙겨 먹고 있어요. 요즘 고민이라기보다는 바람은 세월만큼 좀 더 깊어진 연기를 해보고 싶고, 가벼운 연기에서도 내공과 무게가 느껴지는 연기를 해보고 싶은 게 앞으로의 목표에요. 지금까지 제 연기 역사를 책임질 수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죠. 멜로 제안이요? 왕왕 있지만 제겐 너무 낯선 분아죠. 적어도 당분간은 멜로 장르는 힘들 것 같네요. 하하."
<[출장토크③]로 이어집니다>
sypova@sportschosun.com·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