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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준기와 강하늘이 집 나갔던 개연성을 되찾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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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왕소가 '피의 군주'가 되어가는 과정을 촘촘하게 그려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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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방송에서도 마찬가지. 왕소는 선왕 시해죄를 해수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왕요(홍종현)의 뜻에 따라 왕은(엑소 백현)을 추격했다. 해수는 광종의 일대기를 기억하고 왕은을 숨겨주려 했지만, 황보연화(강한나)가 이를 눈치채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왕은은 위기에 놓였고 왕소는 "내가 황제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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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은 이처럼 왕소가 왜 '피의 군주'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하며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그러면서 개연성은 물론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도 살아나고 있다.
중심에 선 것은 누가 뭐래도 이준기다. 이준기는 늑대개처럼 날뛰기만 했던 왕소가 마음을 다잡고 황제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농염하게 그려내고 있다. 다이어트를 통해 한층 날렵해진 외관으로 한자루 칼과 같은 왕소의 성정을 표현해내는가 하면, 화면을 집어삼킬 듯한 눈빛 연기로 흡입력을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이제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남성미다. "목줄을 끊는 개가 되겠다"고 각성을 예고하는 장면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남성적 섹시미를 풍기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강하늘도 그 무게를 나눠지고 있다. 자상하고 젠틀했던 왕욱이 선왕을 시해할 정도로 잔인하고 치밀한 계략가가 되어가는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왕요를 꼭두각시로 내세우고 배후에 서서 씩 웃는 모습은 섬뜩한 최종 보스의 모습 그 자체다. 이러한 이준기와 강하늘의 대립은 드라마의 큰 관전포인트가 되어 여심을 자극한다.
드라마 초반부터 꾸준히 지적받았던 이지은의 연기력 또한 훨씬 나아졌다. 초반엔 황당한 상황 속에서 갈팡질팡하며 흔들리는 연기력을 보여줬지만 2막부터는 캐릭터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줘 감정이입을 돕고 있다.
이에 '달의 연인'은 다시 8%대 시청률을 회복하며 탄력을 받고 있다. 아직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과 MBC 월화극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 밀려 시청률 면에서는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화제성 만큼은 뛰어나다.
'달의 연인'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