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가 tvN 금토드라마 'THE K2'(연출 곽정환, 극본 장혁린)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새로운 얼굴이 시청자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극중 윤아가 연기하는 고안나는 유력 대권주자 장세준의 숨겨진 딸로 그의 대선 레이스 중 커다란 화약고가 될 존재다. 어릴 적 엄마를 잃고 최유진(송윤아)로 인해 유배 당하듯 스페인에 보내진 그녀는 한 수도원에서 10여 년간 격리돼 현대 세상과 동떨어진 채 자랐다.
고립된 채 살아온 안나는 가슴에는 상처만 가득하고 할 줄 하는 거 하나 없이 몸만 커진 아이와 다름없다. 윤아는 그런 신비로운 안나의 모습을 그대로 화면에 살려냈다. 세상에 처음 발을 내딛은 갓난 아이 같이 궁금증으로 가득한 윤아의 눈빛은 안나 그 자체였다.
상처와 분노로 찬 안나의 모습까지 제대로 그러냈다. 독기에 가득 찬 눈빛으로 자신을 고립시킨 최유진을 매섭게 노려보는 윤아의 눈빛은 우리가 그동안 단 한 번도 본 적 없던 맹렬했다. 최유진을 향해 "악마"라고 내뱉은 목소리에는 한과 분노, 상처가 모두 담겼다.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인 멤버인 윤아는 연기를 할 때도 KBS '너는 내 운명', '사랑비' '총리와 나' 등 작품에서도 그동안 무대에서 보여줬던 밝고 활기찬 모습과 잘 어울리는 배역을 주로 맡았다. 윤아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캐릭터이긴 했지만 연기가 한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윤아는 'THE K2'를 통해 밝고 명랑하기만 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모습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윤아의 '인생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윤아가 앞으로 'THE K2'를 통해 보여줄 또 다른 얼굴들이 더욱 궁금하다.
'THE K2'는 전쟁 용병 출신의 보디가드 K2(지창욱)와 그를 고용한 대선 후보의 아내(송윤아), 그리고 세상과 떨어져 사는 소녀(윤아) 등 로열패밀리를 둘러싼 은밀하고 강렬한 액션 드라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tvN 'THE K2' 스틸,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