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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로 치르는 전세계 최초의 팀리그인 '프로리그'가 결국 14년간의 영욕을 안고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2010년대 초반 '스타2' IP에 대한 지적재산권 파동으로 블리자드와 국내 e스포츠계가 오랜 기간 갈등을 빚으면서 많은 팬들이 등을 돌린데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본격적인 인기몰이를 하기 시작하면서 '스타크래프트'로 치르는 프로리그, 그리고 스타리그나 GSL 등 개인리그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승부조작 파문까지 겹치면서 e스포츠에 대한 투자는 더욱 위축됐다.
전병헌 회장은 "그동안 프로리그는 수준 높은 경기와 새로운 이야기로 팬들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얻었다. 하지만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전세계적인 e스포츠 후원 중단 및 축소 여파와 사상 초유의 e스포츠 승부조작, 프로팀 해단 등 프로리그 운영에 큰 위기를 맞는 등 주최자로서 협회나 각팀들은 리그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협회는 최소팀 유지를 위해 제8게임단의 위탁 운영을 비롯해 해외 연합팀을 프로리그에 참여시키고 비기업팀의 프로리그 참가 지원, 해외 중계권 판매, 해외 대회들과의 협력 강화 등의 노력을 했지만 인기 하락의 대세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스폰서 영입도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전 회장이 2013년 협회를 맡기 이전까지 협회장사를 역임했던 SK텔레콤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수년간 홀로 대회 스폰서를 하기도 했다.
전 회장은 "프로리그와 프로팀 운영 종료를 결정하고 전하는 것은 무척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하지만 협회에선 오는 11월 열리는 WCS 글로벌 파이널 출전 선수들에 대한 지원 및 '스타크래프트2'를 활용한 KeSPA컵 확대 등을 통해 국내 프로 선수들을 지원해 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프로리그에 열정을 바친 선수들과 코치, 감독, 팀 사무국, 캐스터, 미디어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 분들과 항상 응원을 보내준 e스포츠 팬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스포츠 시장을 선도하고 e스포츠를 대중 콘텐츠로 만드는데 기여한 프로리그가 모든 이들의 마음 속에 자랑스럽고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