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이 구역 잘생김은 나!" 유해진vs베니, 韓·英 개성파 격돌

기사입력 2016-10-18 16:5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10월 극장가는 '럭키'한 유해진의 완승으로 끝날까? 아니면 섹시한 '닥터'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역습이 펼쳐질까?

극장가 보릿고개로 불리는 10월 극장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파란이 일어났다. 바로 유해진의 코미디 영화 '럭키'(이계벽 감독, 용필름 제작)가 개봉 3일 만에 100만,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무서운 흥행세를 보이는 것.

성공률 100%, 완벽한 카리스마의 킬러가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과거의 기억을 잃게 되는데, 삶의 의욕이 없어 죽기로 결심한 무명배우가 신변 정리를 위해 들른 목욕탕에서 기억을 잃은 킬러를 보고 자신과 그의 목욕탕 키를 바꿔 도망치면서 펼쳐지는 '럭키'.


개봉 첫날 21만4066명을 동원, 지난 2004년 1월 개봉한 '수상한 그녀'(황동혁 감독)의 오프닝 스코어(1월 22일 기준 14만2843명 동원)를 경신한 '럭키'. 10년 만에 코미디 장르로 유일하게 오프닝 스코어 20만명을 넘긴 '럭키'는 이에 탄력받아 역대 한국 코미디 영화 최단 기록인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09년 12월 개봉한 액션 코미디 영화 '전우치'(최동훈 감독), 2015년 11월 개봉한 범죄 영화 '내부자들'(우민호 감독)과 타이기록. 강력한 경쟁작이 없는 '럭키'는 이 여세를 몰아 하루 뒤인 개봉 4일 차, 200만 관객까지 돌파하며 압도적인 흥행 파워를 과시했다. 역대 코미디 장르, 역대 10월 개봉 영화 중 최단 기간 200만 관객 돌파 기록이다.

'럭키' 보다 3주 앞서 개봉해 10월 극장가를 집어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범죄 액션 영화 '아수라'(김성수 감독)가 잔인한 폭력성으로 호불호 논란에 휩싸이면서 빠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말랑말랑하고 코믹한 '럭키'가 그 빈틈을 파고들어 제대로 뿌리를 내린 것. 특히 tvN 예능 '삼시세끼' 시리즈로 수더분한 '옆집 아저씨', '순박한 시골 남자'로 변신한 유해진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코미디 본능까지 더해지며 인생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중. 잘생긴 섹시함을 연기하는 유해진을 주축으로 내세운 '럭키'는 오랜만에 관객의 구미를 자극, 극장가로 발걸음을 옮기게 했다. 10월 최약체로 꼽히던 '럭키'의 반격이었다.

입소문을 얻은 '럭키'는 개봉 2주차인 이번 주말까지 평안한 흥행세를 유지할 전망이지만 문제는 10월 마지막 주. 다윗을 위협하는 엄청난 스케일의 골리앗이 오기 때문. 올해 마지막 히어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스콧 데릭슨 감독)가 '럭키'와 승부를 펼치게 됐다.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진 한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세상을 구원할 강력한 능력을 얻게 되면서 히어로로 거듭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다.


개봉을 11일 앞둔 지난 14일, 영화 속 하이라이트를 30분 분량으로 편집해 상영회를 개최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한마디로 역대급이었다. 한 꺼풀 베일을 벗은 '닥터 스트레인지'는 여러 차원의 세계를 넘나드는 것은 물론 현실조작 및 포탈 생성, 유체이탈, 차원 이동, 염력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관객을 유혹했다. 그동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았던 초자연적 세계와 여러 시공간을 넘나드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능력은 역대 마블 히어로 중 가장 강력한 능력을 과시하며 잘 차려진 잔칫상을 펼친 것. 가뜩이나 기대치가 높은 상황, 이를 부응할 하이라이트로 관심을 200%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영국 BBC one 채널의 '셜록' 시리즈로 전 세계 '셜록 신드롬'을 일으킨 영국의 개성파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첫 번째 마블 영화 입성으로 마니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 영국에서 '잘생김마저 연기로 승화하는 배우'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 그가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는 마법을 사용하는 섹시한 의사로 변신, 인생 캐릭터를 예고했다.

또한 프로듀서이자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 대표는 '닥터 스트레인지'를 향해 "다른 히어로 영화보다 유니크하게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다. 그런 지점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이런 케빈 파이기 대표의 자신감은 오는 25일 전 세계 최초로 전야 개봉하는 국내 영화 시장에 반영된 것. 내달 4일 개봉일을 확정한 북미보다 무려 열흘이나 먼저 국내 관객에게 공개되는데 이러한 마블의 마케팅도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잘생김과 섹시함을 얼굴이 아닌 마음, 매력, 그리고 메소드 연기로 뿜어내는 유해진과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스크린 대격돌. 국적을 제외, 여러모로 닮은꼴인 두 사람이 10월 극장가에서 운명이듯 필연인듯 만나게 됐다. 미친 존재감과 연기력, 치명적인 매력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한·영 '곧 미남'들의 흥행 성적은 어떨지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럭키' '닥터 스트레인지' 스틸 및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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