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공항' 이상윤, 눈빛만으로 떨림을 만드는 '멜로술사'

기사입력 2016-10-27 10:4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눈빛만으로도 떨림을 만든다.

KBS2 수목극 '공항가는 길' 이상윤이 미친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홀리고 있다. '공항가는 길'은 제2의 인생 사춘기를 맞은 두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이상윤은 극중 역을 맡았다. 서도우는 본질적으로 멋진 남자다. 친딸이 아닌 애니를 친자식처럼 사랑했고, 아내 김혜원(장희진)의 과거마저 사랑하려 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끔찍한 거짓말이었고, 이번에는 최수아(김하늘)의 버팀목이 되어주려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서도우와 최수아의 관계는 오묘하고 복잡하다. 대놓고 사랑이라 외치지 않고, 그들의 관계를 정의내리지도 않는다. 이미 깨어진 가정이지만 굳이 버리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위로와 치유다. 가정에서 받은 상처를 서로에게서 치유받는 것이다. 그러면서 본능적인 끌림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진짜 사랑인지, 비로소 소울 메이트를 찾았다는 것에 대한 기쁨인지, 아니면 드디어 마음의 안식처를 찾은데 대한 안도감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상윤의 연기다. 이상윤은 손발 오그라들만큼 달달한 대사나 화끈한 스킨십 없이도 눈빛 하나로 여심을 움직이고 있다. 가질 수도, 만질 수도, 떠날 수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깊어지는 감정선을 애절한 눈빛으로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26일 방송은 그런 이상윤의 매력이 폭발한 순간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수아와 서도우가 제주도에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수아는 서도우와의 이별을 결심하고 전화번호도 바꾼채 제주도로 잠적했다. 또 한번 아내의 충격적인 거짓을 알게된 서도우는 크게 상심해 최수아를 찾았지만, 그를 만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끝나지 않았다. 장본인들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서도우가 운전하는 버스에 최수아가 탑승하고, 최수아가 걷는 골목길에 서도우가 빛을 비춰주는 등 스쳐 지나가는 모습이 반복해서 그려졌다. 그리고 드디어 재회에 성공했다. 제주 공항에서 근무하던 최수아와 손님 마중을 나온 서도우가 마주친 것이다. 서도우를 본 최수아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하지만 서도우는 "최수아. 정신 좀 차리지"라고 외쳤다.

특별한 대사도 없었고, 신체적 접촉도 없었다. 하지만 반가움 안도감 기쁨 등 여러가지 감정이 섞인 이상윤의 눈빛 연기 때문에 '공항가는 길'은 정신 차리라는 대사 한마디로도 강렬한 엔딩을 만들 수 있었다.

이쯤되면 이상윤은 멜로 연금술사로 불러도 되지 않을까.

이날 방송된 '공항가는 길'은 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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