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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딸바보'의 부성애는 통할까.
캐릭터도 독특하다. 오지호가 맡은 모휘철은 얼치기 사기꾼이다. 사기꾼이라고는 하지만 논리적으로 사태를 분석하거나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버럭하는 게 우선인 얼치기다. 엉성한 탓에 구속될 위기에 놓이지만, 십년 만에 갑자기 나타난 딸 유금비(허정은)를 만나 인생 격변의 시기를 맞게 된다. 사사건건 태클 거는 딸에게 '못생긴 게'라고 타박을 주고, 보육원으로 딸을 보내 버리려고 발버둥치는 등 아빠가 되길 거부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기도 모르게 딸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행복마저 느낀다. 그 순간 나타난 천사 고강희(박진희)의 존재 또한 힘을 불어넣어 준다. 하지만 딸이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니만피크병을 앓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지호는 책임감도 철도 없는 모휘철 캐릭터가 딸과 고강희의 영향을 받아 깊은 부성애를 느끼는 인물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1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지호는 "나도 가정을 갖게 됐고 부성애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이가 조금만 열이 나도 가슴이 정말 아프다. 내가 대신 아파주고 싶고 그렇다. 이 드라마의 캐릭터는 결핍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다. 가장 중요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는 만큼 감동과 희망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실 것 같다"고 밝혔다.
오지호는 "작품을 시청률로 평가하는 건 안 좋은 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시청률이 중요 판단 잣대가 되긴 한다. 필살기는 허정은이다. 우리가 보여 드리고 싶은 건 그동안 미니시리즈를 많이 해왔지만 사실 '오 마이 금비'는 가슴 깊이 진한 감동의 연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결핍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가슴 따뜻한 감동을 줄 수 있는지가 강점인 것 같다"고 전했다.
'오 마이 금비'는 '공항가는 길' 후속으로 1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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