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불야성' 진구, '태후' 서대영 넘는 인생캐 만들까

기사입력 2016-11-17 15:05


MBC 새 월화특별기획 '불야성'의 제작발표회가 17일 MBC 상암 신사옥에서 열렸다. 진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불야성'은 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 그 빛의 주인이 되려는 이들의 치열한 전쟁을 그린 '불야성'은 끝이 보이지 않는 부(富)의 꼭대기에 올라서기 위해 권력과 금력의 용광로 속에 뛰어든 세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1.1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진구는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할까.

진구가 MBC 월화극 '불야성'으로 돌아온다. 이번 컴백이 유달리 관심을 끄는 이유는 전작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 이후 첫 드라마 복귀작이기 때문이다.

사실 진구는 SBS '올인'으로 데뷔한 이래 쭉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배우다. 특히 충무로에서는 선굵은 페이스와 무게감 있는 카리스마 연기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연기력은 더할나위 없었지만 이상하게 시청률 면에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징크스를 끊어낸 작품이 바로 '태양의 후예'였다.

진구는 '태양의 후예'에서 서대영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신의 한계에 가로막혀 윤명주(김지원)과의 사랑을 포기해야 하는 서대영의 가슴 아픈 멜로와 함께 유시진(송중기)과의 브로맨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드디어 매력 포텐을 터트린 것이다. 더욱이 드라마가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불러오면서 서대영 캐릭터와 진구의 인기 또한 수직상승했다.

'불야성'은 그런 진구가 '태양의 후예' 이후 바로 선택한 작품인 만큼, 서대영을 넘는 캐릭터를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 쏠리게 됐다.


MBC 새 월화특별기획 '불야성'의 제작발표회가 17일 MBC 상암 신사옥에서 열렸다. 유이 진구 이요원(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불야성'은 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 그 빛의 주인이 되려는 이들의 치열한 전쟁을 그린 '불야성'은 끝이 보이지 않는 부(富)의 꼭대기에 올라서기 위해 권력과 금력의 용광로 속에 뛰어든 세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1.17/
'불야성'의 박건우는 서대영과는 정반대되는 인물이다. 박건우는 모태 금수저이지만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재벌 2세 타이틀을 내던지고 일본행을 결정할 만큼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가난했지만 자유롭고 행복한 일본 생활을 만끽하던 중 서이경(이요원)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서이경의 부친 서봉수(최일화)의 계략으로 가혹한 이별을 맞는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무진그룹에 복귀, 서이경을 잊기 위해 발버둥친다. 우월한 비주얼과 명석한 두뇌, 여유만만 화술에 냉철한 판단력까지 모두 갖춘 그는 무진그룹의 핵심 브레인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그 순간 12년 전 헤어진 서이경과 뜻밖의 재회를 하게 되고 서이경의 페르소나 이세진과 인연을 맞게 된다.

이처럼 박건우는 두명의 강한 여자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갈등하는 캐릭터다. 상남자 이미지가 강했던 진구가 다정한 사랑꾼이자 비운의 남주인공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것이다. 또 드라마 자체가 기존의 암투극과 달리 남성들의 대립이 아닌 꽃들의 전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그 소용돌이 안에서 진구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캐릭터를 그려낼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MBC 새 월화특별기획 '불야성'의 제작발표회가 17일 MBC 상암 신사옥에서 열렸다. 정해인 이호정 이요원 유이 진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불야성'은 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 그 빛의 주인이 되려는 이들의 치열한 전쟁을 그린 '불야성'은 끝이 보이지 않는 부(富)의 꼭대기에 올라서기 위해 권력과 금력의 용광로 속에 뛰어든 세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1.17/
진구는 "사전에 감독님께서 시청률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 말자고 하셨다. 그래서 나도 가능하면 마음속에서라도 시청률에 대한 생각은 안하고 싶다. 전작이 잘 됐지만 연출과 배우들의 호흡이 잘돼서 그랬던 거다. 이번에도 감독님과 배우들을 믿으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좀더 부드러워지기는 했는데 서 상사나 박건우나 다 내가 갖고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연기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서 상사보다 박건우는 사람과 얘기할 때 눈을 많이 마주본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는 여자에게 더 매달릴 줄 아는 캐릭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이렇게 여자들 사이에서 촬영해본 것이 처음이다. 사실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된다. 보통 여배우하면 새침하고 콧대높고 남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을까 지레 겁먹고 여배우에게 다가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 이요원과 사랑스러운 유이 사이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왜 남자들이 나를 부러워하는지 느꼈다. 두분께 감사하다. 진심으로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야셩'은 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들이 그 빛의 주인이 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내 생에 봄날' '고맙습니다' 등을 연출한 이재동PD와 '최고의 연인' '압구정 백야' 등을 연출한 최준배PD가 공동연출을 맡았고 '개와 늑대의 시간' '로드 넘버원' '라스트' 등을 집필한 한지훈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요원 진구 유이 전국환 정한용 정동환 최일화 이재용 남기애 윤복인 박선우 송영규 최민 심이영 정해인 이호정 김고은 등이 출연하며 '캐리어를 끄는 여자' 후속으로 2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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