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고경표 "분량 축소 아쉬움? 난 드라마 수혜자"

기사입력 2016-11-17 10:41


15일 배우 고경표가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고경표.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1.1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고경표가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질투의 화신'은 질투라고는 모르고 살았던 열혈 마초 기자 이화신(조정석)과 의류 재벌 고정원(고경표)이 생계형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를 만나며 벌어지는 양다리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고경표는 고정원 역을 맡아 전작 tvN '응답하라 1988'과는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표나리를 향한 직진 로맨스에 시청자의 마음도 함께 떨렸고, 이화신 역을 맡은 조정석과의 브로맨스도 돋보였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고경표의 재발견'이라며 호평을 쏟아냈고, '질투의 화신'은 10%대 시청률로 선전했다.


15일 배우 고경표가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고경표.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1.15
─ 작품을 마친 소감은 어떤가.

계속 스케줄이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쉬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시원섭섭하다.

─현실에서도 그렇게 로맨틱한 남자인가. 고정원과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

로맨틱이라기보다 최대한 상대 입장에서 생각하려 한다. 로맨틱한 무드를 잡는 건 서툴지만 그래도 진심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고정원을 연기하면서 많이 배웠다. 그런 부분들이 실생활에서 많이 적용된다. 여유를 갖게 됐다.

─사실 공효진 조정석과는 나이차이가 나는 편이다. 호흡은 어땠나.

연기이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았다. 워낙 선배님들이 잘 맞춰주셨다. 고정원 캐릭터를 많이 살려 주셨다. 리액션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디렉션을 해주시고 함께 대화해주신 스태프와 감독님꼐 감사하다. 그분들이 캐릭터를 만드는데 80%의 몫을 해주셨다.


─결국 고정원은 표나리를 포기했고 그러면서 분량도 줄어들었다. 아쉽지 않은가.

아쉽거나 서운한 건 없었다. 오히려 많은 분들이 아쉽다고 느껴주신다면 뿌듯한 일이다. 삼각관계를 잘 이끌어 갔다는 칭찬이지 않나. 고정원을 좋아해주신 분들이 많아 뿌듯하다. 분량에 대해서는 작가님과 함께 고생했던 스태프의 노고를 더 생각했다. 작가님이 "미안하다"고 하셨을 때 "다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큰 기회였다. 나는 드라마의 수혜자다.


15일 배우 고경표가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고경표.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1.15
─양다리 로맨스는 다소 황당한 설정이었다. 표나리가 두 남자에게 함께 살자고 한다거나 하는 장면들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기도 했다. 배우들은 이런 설정을 이해했나.

우리도 시청자분들이 받아들이실 수 있을지 고민 많이 했다. 그런데 우리는 표현해내는 사람이다. 의아하고 이상한 상황이더라도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타당성 있게 연기해야 한다. 또 우리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드라마이지 않나. 고정원도 판타지적인 남자다. 개인적으로는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실제 고경표였다면 어땠을까.

사실 삼각관계에 놓이거나 동시에 누군가를 좋아했던 적이 없었다. 그래도 나라면 우정보다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행동을 많이 했을 것 같다. 그러나 상대가 사랑하는 마음을 접고 단호하게 돌아선다면 더이상은 안할 것 같다. 그래도 사랑해달라고 강요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고경표와 같은 직진 연하남이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그냥 유행인 것 같다. 뭔가 충족되는 게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사랑과 관심을 주시는 게 아닐까 싶다.

─tvN 'SNL코리아', '응답하라 1988', 영화 '차이나타운' 등 고경표는 그동안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로코물에 최적화 된 배우라는 평을 받았다. 특히 목소리가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

재밌었다. 사실 그동안 내 필모그래피를 아시는 분들은 처음엔 우려도 하셨다. 너무나 코믹한 아이가 진중한 역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였다. 하지만 열린 마음으로 잘 지켜봐주셨고 좋은 반응과 많은 사랑 덕분에 힘내서 열심히 했다.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분석하고 연구를 많이 했다. 그런데 뭔가 당당하거나 여유로운 사람들은 목소리가 낮다는 걸 발견했다. 또 보통 장녀, 장남이 목소리가 낮더라. 신기했다. 목소리톤과 제스처를 많이 신경썼던 것 같다. 여유를 가지려고 많이 노력했다.


15일 배우 고경표가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고경표.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1.15
─ 꿀떨어지는 목소리와 눈빛이라고 해서 양봉업자라는 별명도 생겼다.

다 관심의 표현이라 재밌고 참신하게 지켜보고 있다. 그런 별명들이 생길 때마다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거라 생각한다.

─ 상당히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고 느꼈다. 진짜 해보고 싶은 연기는 뭔가.

어떤 역이든 가리지 않고 도전해보고 싶다. 역할을 다양성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스펙트럼이 넓다는 얘기는 정말 좋다. 내가 바라는 지향점이다. 제일 기분 좋았던 게 선우가 기억나지 않았던 거다. 선우는 선우대로, 고정원은 고정원대로의 모습이 있다. 다른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캐릭터마다 확 달라지는 모습이 신기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굉장히 보람되고 뿌듯하다.

─ '질투의 화신'은 고경표에게 어떤 작품인가.

굉장히 매력적이고 돋보이는 캐릭터였다.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 고경표는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서 어떤 역이든 잘 어울리고 믿고 볼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조정석 선배님이나 공효진 선배님처럼 나도 믿고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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