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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쯤되면 케미제조기라 불러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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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워낙 웃음이 많다. 누구 하나가 웃음보가 터지면 전염된다. 그래서 다시 감정을 잡고 연기하는데 시간이 소요되는 편이었다. 그만큼 화기애애하고 즐거웠다. 그게 작품에도 묻어났던 것 같다. 한번 웃음이 터지면 잘 수습이 안되는데 웃음 참는 모습이 방송에도 나온 적 있다. 특히 조정석 선배님이 웃음을 많이 주셨다. 선배님 자체의 에너지가 밝고 긍정적이다. 즐겁고 유쾌한 에너지가 있다.
─ 조정석과의 브로맨스 케미가 좋았다.
─ 공효진과의 호흡은 어땠나.
공효진 선배님은 정말 '공블리'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눈빛 연기에 중점을 뒀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정말 그 눈빛은 자연스럽게 나왔다. 공효진 선배님이 표나리를 연기하는 모습은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대사가 너무 자연스럽게 나올 만큼 사랑스러웠다.
─ '똥양'이라는 말도 달콤하게 소화했다.
처음엔 어감 자체가 괜찮냐고 묻기도 했다. 감독님께서 "괜찮아. 멋있어. 잘 어울려"라고 해주셨다. 선배님이 워낙 잘 받아주셔서 큰 불편함 없이 나왔던 것 같다.
─ 배울 점도 많았을 것 같다.
조정석 선배님도 공효진 선배님도 믿고 보는 배우가 아닌가. 현장의 에티튜드나 캐릭터 표현, 작품에 대한 책임감, 몰입도, 끊임없이 더 좋은 연기를 위해 고민하는 모습들을 배웠다. 계속 리허설하시고 고민하시는 모습을 보며 '괜히 믿고 보는 배우가 아니구나. 정말 노력하시는구나' 싶었다. 정말 존경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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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배우니까 당연히 해야하는 작업이다. 그런데 거부감 없이 봐주셨다면 나로서는 너무나 뿌듯한 일이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너무 기분 좋다. 두 캐릭터의 차이가 잘 표현됐다는 거니까. 선우 이미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놀랐다고 해주시는데 그건 정말 최고의 칭찬이었다.
─ 생소한 남자 유방암을 다룬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굉장히 풍자적인 요소가 많다고 느꼈다. 캐스터분들을 비하하려는 게 아니라 이분들은 이렇게 우리를 위해 노고를 참아내며 힘써준다는 것을 보여줬던 것 같다. 이화신 캐릭터도 그렇다. 흔히 말하는 보기 싫은 남성상이지 않나. 그런 사람이 여성 질환으로 인식됐던 유방암에 걸렸을 때의 충격, 남자이기 때문에 표현할 수 없는 고충 같은 것들이 드러났다고 본다. 사회에 만연해있는 성의식들도 담겼다. '남자는 이러니까 참아야지', '너는 여자잖아' 이런 대사들이 은근히 있다. 선배님들이 그런 부분을 밉지 않게 연기해주셨고 그래서 풍자가 더 잘 드러난 것 같다. 그런 내용을 다뤄주는 작가님도 감독님도, 사랑스럽게 연기해주신 배우분들도 더 멋있었다.
─ 고경표가 뽑는 '질투의 화신' 베스트 장면은 뭔가.
나는 '질투의 화신'이 모순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드라마, 혹은 감정이 순간적으로 바뀌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얘기가 화신이가 유방암 수술을 받고 브라를 걸쳤는데, 엄마한테 두들겨 맞는 장면이었다. 너무 슬프고 정말 짠한데 묘하게 웃음이 나오는 기분이었다. '이건 뭔가' 싶더라. 우리 드라마는 그런 내용이 많았다. 작가님과 감독님의 호흡도 연기도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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