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비' 첫방②] 허정은, 김유정-김소현 잇는 아역 '대어' 나왔다

기사입력 2016-11-17 13:0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새로운 아역 스타가 탄생할까.

허정은이 KBS2 수목극 '오 마이 금비'로 스타도전에 나섰다.

허정은은 2012년 SBS 일일극 '너라서 좋아'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그가 시청자의 눈에 익기 시작한 것은 올초 KBS2 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부터다. 허정은은 극중 조들호(박신양) 딸 조수빈 역을 맡아 박신양과의 짠한 부녀 케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어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살인 사건 목격 트라우마로 말문을 닫아버린 영은옹주 역을 맡아 세자 이영(박보검), 홍라온(김유정)과 호흡을 맞췄다. 대사 한마디 없었지만 다채로운 표정 연기와 또래답지 않은 리액션으로 호흡을 이어가는 허정은의 모습은 범상치 않아보였다.

그리고 그 포텐이 드디어 '오 마이 금비'를 통해 터질 기세다.


'오 마이 금비'는 아동 치매에 걸린 딸 유금비(허정은)와 그를 돌보는 하빠 모휘철(오지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 자체가 치매 증상으로 기억을 잃어가는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과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만큼, 극의 중심에는 허정은이 설 수밖에 없다. 열 살짜리 꼬마 숙녀가 주연으로서 드라마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쌓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허정은은 나이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유금비는 부모의 부재 때문이었는지 상당히 조숙한 아이였다. 자신을 길러준 이모와의 이별에도 담담했고, 처음 만난 아버지 모휘철이 자신의 존재를 부인하자 선고 유예를 받은 상황을 역이용할 정도로 똑똑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라난 환경 탓에 너무 빨리 성숙해져버린 아이의 씁쓸한 눈빛 연기는 보는 이를 안쓰럽게 했다. 오지호, 박진희와의 케미도 좋았다. 오지호와는 철없는 아버지와 너무 일찍 철들어 버린 딸로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앙증 케미를 형성했다. 고강희 역의 박진희와는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끌리는 상황을 연출했다. 우연히 식당에서 만난 고강희에게 사기치려는 아버지를 막아서고 고강희의 말에 어머니의 제사를 준비하는 유금비의 모습은 사랑스럽고 애잔했다.

이처럼 허정은은 밝고 당찬 캐릭터 연기부터 또래 어린이의 순수함과 마음의 상처를 드러내는 내면 연기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실제로 네티즌들은 '웬만한 성인 연기자보다 훨씬 낫다'는 평을 쏟아내며 허정은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아역 3김(金) 트로이카로 불리는 김소현 김유정 김새론에 뒤지지 않는 반응이다.

과연 허정은은 '오 마이 금비'로 차세대 아역 스타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오 마이 금비'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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