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낭만닥터' 체감시간 10분…1시간을 지우는 '낭만인터스텔라'

기사입력 2016-11-22 09:0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10분 본 것 같은 데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연출 유인식·박수진, 극본 강은영)가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켰다. 21일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 5화는 이전 방송(4화·13.8%)와 비교해 무려 2.7%포인트 상승한 16.5%를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MBC '불야성' 1화(6.6%)보다 9.9%포인트나 높다. 이런 상승세라면 머지 않아 20%의 벽도 넘을 수 있을거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이런 뜨거운 인기의 가장 큰 이유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드는 '강한 흡입력'에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애청자들은 한 번 보기 시작하면 1시간을 순식간에 삭제 해버리는 드라마라며 '순삭 드라마'라는 애칭까지 붙였다. 강은영 작가는 전작인 '제빵왕 김탁구'(10), '구가의 서'(13), '가족끼리 왜 이래'(15) 등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빠른 전개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의 마음을 단단히 빼앗았다.
지난 7일 1화 방송부터 동주(유연석)과 서정(서현진)이 만남부터 강한 이성적인 끌림을 느끼고 불의의 사고로 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스피디하게 그려졌고 그 다음 회에서부터는 바로 김사부(한석규)와 강동주, 윤서정과의 인연과 관계가 순식간에 그려졌다. 4~5회 분의 분량의 긴 스토리를 짧은 회차 안에 부족함없이 담아내 몰입도를 더욱 높인 것.

이렇게 숨 가쁘게 전개가 휘몰아치는 과정에서도 의학 드라마로서의 수술 장면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몸에 철근이 박혀 피가 솟구치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개복한 뒤 동맥을 찾아 검지로 지혈하는 응급 수술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하기 충분했고 강동주가 김사부와 함께 자신을 끈질기게 괴롭히던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수술을 마치는 장면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물론, 이런 빠른 전개를 설득력 있게 그려낼 수 있었던 데에는 배우들의 공이 컸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한석규는 이번 작품에서는 괴팍하지만 인간적인 괴짜 외과의 김사부를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위태위태한 두 제자 강동주와 윤서정을 '진짜 의사'로 만들고 있다. 유연석은 이 작품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깨끗이 씻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의사의 위태로운 모습부터 윤서정에게 귀엽게 들이대는 로맨스 남의 달콤한 모습까지 모두 갖췄다. 전작 '또 오해영'으로 로코퀸으로 거듭난 서현진 역시 새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드라마 초반부터 트라우마로 인해 손목을 긋는 장면에서의 서늘한 눈빛 연기에서는 '오해영'의 모습을 모두 지웠고 병원 시트를 개며 무아지경으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에서는 서현진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잘 살려 팔색조 매력을 드러냈다.

한편,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 윤서정이 펼치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담는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