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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우리집에 사는 남자'가 고전 중이다.
지난 29일 방송된 '우리집에 사는 남자' 12회가 3.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저 시청률로,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 MBC '불야성'에 이어 월화극 최하위에 그쳤다.
그런데도 왜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고전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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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자체의 패인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러브라인이다. 작품은 초반 부녀 로맨스라는 전무후무한 설정으로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했다. 그런데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홍나리와 고난길이 부녀 관계를 청산하고 연인 사이로 발전할지, 아니면 부녀 관계로 남아 집안을 지킬지를 두고 갈등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지지부진하게 그려지며 재미를 반감시켰다. 작품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부녀로맨스가 오히려 발목을 잡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로코물에서 가장 중요한 러브라인이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니 다른 이야기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어수선하게 늘어질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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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배우들은 '열일' 중이다. 초반부터 통통 튀는 사랑스러운 연기로 극을 이끌었던 수애는 캐릭터 감정선의 변화에 맞춰 특유의 섬세하고 처연한 감성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김영광 역시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를 오가며 듬직한 연하남으로서의 매력을 어필하는 중이다.
스토리상에도 반전이 생겼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29일 방송에서 그동안 풀지 못했던 비밀을 공개했다. 홍나리는 고난길이 아버지 죽음에 관련됐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곧바로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 홍성규(노영국)와 재회했다. 그 사이 고난길은 홍나리를 돕기 위해 다다금융 장부를 찾으러 가던 중 맥주병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충격을 안겼다.
고난길이 그동안 홍나리와의 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했던 것은 홍성규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홍성규가 살아 돌아오면서 '우리집에 사는 남자'도 반전 국면을 맞게됐다. 과연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남은 4회 동안 모든 고난길을 끝내고 꽃길을 걸을 수 있을까.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되며 12월 13일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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