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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박정우 감독이 원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간단했다. "이게 제일 심각했기 때문이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정리가 될 수도 있고 봉합될 수도 있잖아요.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날 수도 있고 또 어떻게든 수숩이 되잖아요. 그렇게 세상은 이어지지만 원전은 그게 안되요. 한번 사고가 나면 끝이거든요. 체르노빌은 아직도 복구작업중이고 일본도 아직 후쿠시마 피해 정도조차 조사가 확실히 안되고 있어요. 시간이 오래 걸려서 끝나는게 아니죠. 게다가 우리나라의 원전 시설 주위에는 인구도 많고 상업시설도 많아요. 지금 이 순간에도 원전은 낡아가고 있고 지진은 점점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죠. 게다가 우리 모두 80년대에 지은 건축물에 대해서는 솔직히 신뢰감이 낮잖아요. 당시에는 안빼먹으면 바보라는 말도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준비중 세월호 사고가 터졌다. "내 시나리오가 거짓말이 아니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꼈죠. 물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가능성을 있잖아요. 후쿠시마처럼 지진이 올 수도 있고 체르노빌처럼 작업자들이 실수를 할 수도 있는 일이고 갑자기 전력이 상실될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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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판도라'가 완성됐다. 오는 7일 개봉하는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이 대한민국을 덮치고 엎친 데 덮친 격 노후 된 채 가동되던 원자력 발전소 한별 1호기의 폭발사고까지 발생하며 벌어지는 사상 초유의 재난을 그린 작품이다. 김남길, 김영애, 문정희, 정진영, 이경영, 강신일, 김대명, 유승목, 김주현, 김명민이 가세했고 '연가시' '맞짱' '쏜다'의 박정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