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도깨비' 공유, 김은숙 작가 5년 기다린 이유 알겠다

최종수정 2016-12-11 08:4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공유가 '로코 장인'의 면모를 뽐냈다.

10일 방송된 tvN 금토극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에서는 도깨비 김신(공유)가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에게 사랑을 느끼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신은 술에 취한채 지은탁에게 가슴에 꽂힌 칼의 비밀을 털어놨다. 하지만 지은탁이 칼을 뽑으면 불멸의 삶을 끝낼 수 있다는 사실은 끝내 밝히지 못했다. 갑자기 마주한 죽음에 혼란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신은 지은탁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소고기가 먹고 싶다는 지은탁을 캐나다로 데리고 떠나 행복한 데이트를 즐겼다. 그리고 지은탁이 읽던 시집에서 '사랑의 물리학'이라는 제목의 시를 발견했다. 시 구절을 읽어내려가던 순간 지은탁은 김신을 부르며 달려왔고, 김신은 그런 지은탁을 넋을 놓고 바라봤다. 드디어 지은탁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이다.

920세 나이차를 극복한 고3 수험생과 성인의 연애라는 다소 받아들이기 어려운 설정도 설레게 다가올 수 있었던 건 바로 공유의 눈빛 연기 때문이다. 지은탁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사랑이 가득 담겨 있어 보는 이들마저 간지러운 첫사랑의 느낌을 받게 했다. 압권은 마지막 엔딩신이었다. "첫사랑이었다"는 마지막 시 구절을 읽는 순간, 자신에게 다가온 김고은을 바라보는 공유의 표정은 심장이 멎을 듯한 설렘 그 자체였다.

이처럼 달달한 로맨스를 연기하면서도 공유는 반전을 잊지 않았다. 지은탁이 칼을 뽑는 순간 죽음을 맞게 된다는 사실 앞에 갈등하고 고뇌하는 쓸쓸한 모습으로 안쓰러움을 자아냈고, 저승사자(이동욱)와의 브로맨스는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가 됐다.

앞서 김은숙 작가는 "5년 동안 공유에게 러브콜을 보냈는데 거절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엔 의아한 발언이었지만 '도깨비' 속 공유의 연기는 김 작가가 왜 5년 동안이나 공유를 기다렸는지를 알 수 있게끔 만든다. 첫회부터 이제까지 쌓아둔 연기 내공을 폭발시키며 김 작가의 극강 판타지를 시청자에게 납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10일 방송된 '도깨비' 4회는 평균 12.3%, 최고 13.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 기록이다. 특히 40대 여자 시청률은 평균 18,3%, 최고 20.3%까지 치솟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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