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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모델 김진경에게 올해는 더욱 특별한 한해였다. 스무살이 되었고, 동료 모델 언니오빠들과 함께 술도 한잔 즐길 수 있게 됐다. 런웨이를 걷는 걸음은 더욱 여유로워졌으며, 웹드라마 '옐로우'에 도전해 연기자로의 영역 또한 확장했다. 심지어는 MBC 가상 결혼 프로그램을 통해 시집까지 다녀오게 됐다.
다재다능한 이 예쁜 소녀, 어디서 나타났을까 새로워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김진경은 모델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 알려졌다. 2012년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3'에서 중학교 교복 차림으로 첫 등장한 그, 당시에는 학생티를 벗지 못한 앳된 모습의 막내였지만, 기 센 언니들 사이에서도 당찬 자신감을 발휘하며 최종 3위에 오르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마의 16살'이라고 불리는 열 여섯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모델 생활을 시작한 김진경은 이후 4년간 그때의 끈기처럼 꾸준히, 그리고 너무나도 예쁘게 자신의 존재를 알려왔다. 그런 노력 덕인지 런웨이와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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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대중에게 존재를 많이 알렸잖아요. 소감이 어때요.
저는 막연하게 어릴 때 한번 결혼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 갖고 있었어요. 어린 신부가 되어 봤고, 비록 가상이지만 결혼을 체험 해봤으니까 좋더라고요. 근데 막상 해보니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한 후에 나중에 해도 좋겠다는 생각? 하하.
─조타나 김진경이나 둘 모두 일을 시작하는 단계의 커플이었어요. 선입견 없이, 그런 풋풋한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진 것 같아요. 이 추억이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저는 하는 동안만큼은 제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려 노력했고 진실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조타오빠와 저는 호흡도 많이 생각하며. 확실히 서로한테 의지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오빠는 정말 묵묵하게 자기일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든든하기도 했고 촬영하면서 정도 많이 들었죠. 끝나긴 했지만, 서로 하는 일을 열심히 묵묵하게 응원하고 싶어요.
─부모님과 조타가 만났을 때의 미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요.
저희 부모님 언니가 왔을 때 그때를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가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상대 부모님과 가족 친지를 만난다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고 준비가 안된 상태이기도 한데, 조타 오빠는 그런걸 티 하나도 안내고 상황을 잘 이끌어줬어요. 그런게 정말 예뻐 보이고, 또 오빠한테 고마웠던 순간이죠. 부모님도 다들 좋아해주셨어요. 특히 엄마랑 언니가 '사람이 착하다고 됐다'고. 오빠의 진실된 마음을 느끼고 갔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마냥 소녀같은 이미지로 보였었는데, '우결'을 통해 털털한 구석도 많은 것을 느꼈어요.
그 모습이 제 진짜 모습이랑 많이 비슷한 것 같아요. 솔직히 보여드리려 했거든요. 근데 평소에는 더 털털하고 솔직하기도 하고 유쾌한 편이에요. 장난도 많이 치고 개그도 날리고, 재밌는 걸 좋아해요. 낯도 많이 가리긴 하는데 금방 편해지면 스스럼 없이 저를 보여줄 수 있어요.
─실제 연애할 땐 좀 수줍어지는 편일 것 같아요.
그건 맞아요. 연애할 땐 소극적이고 부끄럼도 많이 타고.. 실제로는 '우결'과 반대되는 모습이 많은데, 리드를 처음으로 해본게 처음이라서 신기했어요.
─학창시절 인기가 진짜 많았을 것 같은데.
하하 전혀요. 제가 되게 남자애같은 스타일이다보니 오히려 남사친들이 많았어요. 여자친구들도 많았고요. 그래도 늘 사랑이라는 거 앞에서는 작아졌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할 지 모르고 해서. 친구들이 털털한 걸 알고 애교 없는 것도 아니까 '우결' 보고 친구들 만나면 '얘기도 꺼내지마'라고 해요. 하하. 가족들, 언니도 익숙해하지 않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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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는 모델 일을 많이 했다가 방송을 접하게 되니 정말 새로웠어요.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하게 되고 또 연기쪽 도전도 하며 좀 더 큰 세계로 나아가는 발판들을 밟고 있어요. 올해를 좋은 시작으로 삼아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모델과 연기 활동, 서로가 도움 되는 부분이 있나요?
서로서로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화보도 연기 중에 하나고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다 보니 그런 부분이 비슷하죠. 또 연기라는 것 자체가 살아가면서 저라는 사람에 있어서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뭔갈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요. 감정 표출도 되고요.
─사실 모델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이잖아요. 요즘엔 다시 그런 등용문이 없어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이 아쉽지는 않나요.
그만큼 새로운 친구들이 기회를 얻을 프로그램이 없어져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제 출신이기도 하고 그런 프로그램 덕분에 모델이라는 직업이 인기도 많아지고 관심 받게 된 것 같아요. 그랬기에 지금도 모델을 꿈꾸는 친구들도 많아졌고요. 모델이라는 직업 자체에 관심을 갖게 해준 프로그램이라 항상 고마워요.
─이른 나이에 데뷔했잖아요. 힘든 순간들이 있었을텐데요.
한창 3, 4년 즘 되었을 때 슬럼프라고 하자면 슬럼프, 좀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그전에는 일이 조금 힘들어도 모두가 재밌어서 시작한 일이었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재미가 없고 그냥 일로 많이 다가오더라고요. 그대로 친한 언니들과 얘기하고 조언을 얻으면서 생각도 마음도 많이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지금은 안정된 시기를 찾은 것 같고 일이 다 행복하죠. 그래도 가끔 제가 뭔가 맘에 들지 않고 만족감을 못 느낄 정도의 결과물을 보면, 나중에 후회되는 게 그렇게 싫더라고요. 매사에 결과가 좋았음 좋겠는데, 열심히 하는거지만 모든 일에 만족을 할 순 없잖아요. 컨디션 다를 수 있고 역량도 다르니까. 그런 마인드컨트롤을 하려고 늘 노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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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전에는 제약적인게 많았는데, 자유로워졌죠. 면허도 빨리 따 운전도 해보고, 술을 잘 마시진 못하지만 괜히 주문해보기도 하고 그런 소소한 것들이요. 제가 친한 언니들은 성인이다보니 저와 있을 땐 카페만 거의 돌아다녔거든요. 그렇게 갈 수 있는 데가 많아지니까 속이 풀렸던 것 같아요.
─대중에게 어떤 김진경,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요?
연기 공부를 많이 해야겠지만, 제가 관심있는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싶어요. '국민 여동생'이 되어보고 싶은 소망도 있어요. 그렇게 된다면 정말 행운이죠. 배역도 저금 딱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역할들, 수줍고 소녀스러운 역할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올해는 김진경에게 어떤 해였나요.
선물 같았어요. 더 큰 곳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었죠. 발판삼아 더 크게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조금 더 욕심을 내보자면 연기 분야에서 제 존재감을 드러내보고 싶어요. 근데 아직 '우결' 끝난지도 얼마 안됐고, 내년 초부터 연기 수업 열심히 들으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싶어요.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 =이새 기자 06sej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