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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KBS2 시트콤 '마음의 소리'는 됐을까.
'마음의 소리'는 조석 작가의 동명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기상천외한 조석 가족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원작 웹툰 자체가 워낙 강력한 B급 병맛 코드로 중무장한데다 10년 동안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장수 인기작인 만큼, 처음 드라마화 소식이 들렸을 때는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게 사실이다. 원작자인 조석 작가와 조석 역을 연기한 이광수 등이 모두 "드라마화 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고 입을 모았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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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작업과 연출은 꽤 섬세했다. 원작 에피소드를 적절하게 배합하면서도 드라마적인 요소를 가미해 원작 팬들도, 일반 시청자들도 즐길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도플갱어'편을 떠올려보자. '도플갱어'는 원작 웹툰 686화 '도플갱어' 편을 바탕으로 만든 에피소드다. 원작에서는 조석의 옷을 입고 외출한 엄마를 애봉이가 미행하는 내용이었으나, 드라마에서는 아빠 조철왕(김병옥)의 옷을 입고 외출한 조준(김대명)을 엄마 권정권(김미경)이 미행하는 내용으로 각색됐다. 이 과정에서 권정권이 아들의 친구들과 부킹을 하고 클럽 댄스 대회를 재패하는 등의 새로운 설정이 추가돼 예상하지 못했던 웃음을 안겼다.
애봉이(정소민)와 조석(이광수)의 에피소드는 대부분 새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원작에서는 조석과 애봉이의 연애사에 대한 얘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 특성상 러브라인은 빠질 수 없는 요소였고 결국 관련 에피소드를 새롭게 만들게 됐다. 다만 원작의 B급 코드는 그대로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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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배우들의 열연도 합쳐졌다. 이광수 정소민 뿐 아니라 김대명 김병옥 김미경 등이 모두 기존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코믹 연기 투혼을 발휘하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높였다. 덕분에 "웃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랬다"는 출연진의 염원이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었다.
'마음의 소리'는 6일 오후 11시 10분 마지막회를, 13일 특별판을 방송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