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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생방송처럼 촌각을 다투게 된 촬영 시간에 결국 두 손을 든 tvN 금토드라마 '쓸슬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 김은숙 극본, 이응복 연출). 최후의 결방을 택한 '도깨비'의 선택은 옳았을까?
tvN은 지난 11일 공식입장을 통해 "'도깨비'가 13화를 기점으로 스토리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토종 설화에 판타지, 로맨스, 삶과 죽음의 명제 등 여러 요소가 가미된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다 보니 스토리에 대한 다양한 추측과 의견들이 제시됐다. 시청자들이 남은 이야기를 더욱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등장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와 2부 격으로 방송되는 남은 분량의 복선까지 흥미롭게 풀어낸 스페셜 편을 14일 특별 편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즉 지난 13일까지 13회를 무사히 마치고 14일 방송될 14회 대신 스페셜 방송을 편성했다는 것. 14회는 한 주 뒤인 20일 방송되며 다음 날인 21일에는 15회, 16회를 연속으로 방송해 드라마를 종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도깨비' 못지않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푸른바다의 전설' 또한 14회를 결방하고 스페셜 방송을 내보낸 바 있다. 당시 '푸른바다의 전설' 제작진은 시청자를 붙잡기 위해 본방송에서는 편집된 새로운 이야기를 스페셜 방송에 녹여냈다고 약속했지만 막상 뚜껑을 연 스페셜 방송은 1회부터 13회를 모아 재편집한 재방송으로 시청자를 뿔나게 만들었다. 시청자는 '도깨비' 스페셜 방송 역시 '푸른바다의 전설' 스페셜 방송처럼 꼼수를 쓰는 건 아닌지 내심 걱정하고 있는 것.
반면, '푸른바다의 전설' 논란으로 경각심을 갖게 된 '도깨비' 제작진은 스페셜 방송에 색다른 재미를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일찌감치 '도깨비' 제작진은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다 보니 고난도 촬영과 CG 등 후반 작업에 시간적 어려움이 있었다.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최상의 퀄리티와 완성도로 시청자의 기대를 만족하게 할 수 있도록 남은 회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생방송 촬영을 인정했기 때문. 떨어지는 작품성 대신 결방을 택해서라도 수준 높은 작품성을 지키겠다는 소신을 결방 고지로 드러냈기에 이를 믿어보겠다는 시청자의 믿음이 '푸른바다의 전설' 때보다 높은 게 사실이다.
숨겨진 등장인물의 사연과 후반부 복선을 풀어내는 팁을 담은 '도깨비' 스페셜 방송. 과연 최후의 결방은 고공행진 중인 '도깨비'에게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오늘(14일) '도깨비' 스페셜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도깨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