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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 블루칩' 박정민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까까머리를 하곤 독립을 외치던 송몽규의 여운이 채 잊히기 전 또 다시 파격의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이번엔 지체 장애를 가진 피아니스트. 참으로 영리한 진화가 아닐 수 없다.
신구(新舊) '연기신(神)'들이 의기투합한 '그것만이 내 세상'은 일단 캐스팅 소식만으로 화제다. 특히 지난해 '동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박정민의 합류가 눈길을 끈다. 일찌감치 박정민의 또 다른 인생 연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앞서 박정민은 2011년 영화 '파수꾼'(윤성현 감독)에서 '베키'로 불린 백희준으로 강렬한 데뷔 신고식을 치렀고 이후 '댄싱퀸'(12, 이석훈 감독)에서 뽀글이로, '전설의 주먹'(13, 강우석 감독)에서 임덕규(황정민)의 아역으로 조금씩 두각을 드러냈다. 그의 연기 인생에서 방점을 찍은 작품은 단연 '동주'. 윤동주의 고종사촌이면서 평생을 함께한 친구이자 문학 라이벌이었던 송몽규의 농밀하고 세밀한 감정을 진폭있는 연기력으로 표현한 그는 타이틀롤이었던 강하늘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발휘,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데뷔 9년 만에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당시 심사위원 8인과 네티즌투표까지 더해 총 9표를 받은 박정민은 '제37회 청룡영화상' 심사 중 유일하게 '만장일치'를 받은 배우다. 이런 박정민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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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것만이 내 세상'은 '역린'을 집필한 최성현 작가의 연출 데뷔작으로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을 맡는다. 현재 주·조연 캐스팅 중이며 프리프로덕션이 끝난 5월 말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