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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500만 '더킹' 아직 끝난게 아냐...역주행 기대감 3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2-06 14:49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더킹'이 6일 5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더킹'은 지난 5일까지 499만1122명(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의 관객을 모았다. 6일 8878명만 모으면 500만 관객을 넘어서게 된다. 300만 동원까지는 '공조'보다 빨랐지만 500만 관객 동원은 5일 더 늦으며 격차가 벌어졌다. '공조'의 스크린수는 1000개를 넘어서고 있지만 '더킹'은 818개다. 하지만 2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컨택트'의 공세에도 흔들림없이 관객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 '더킹'의 동력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국 꿰뚫는 '사이다' 명대사

'더킹'은 시국을 꿰뚫는 '사이다' 명대사로 찾아보는 영화가 되고 있다.

특히 감찰부 안희연(김소진) 검사의 "쪽팔려서 검사 하겠습니까. 착한 사람들 옷 벗기기 전에 이 사람들 옷 벗기시죠""라는 대사는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 검찰들 사이에서 희망이 보이는 '사이다' 대사다.

극중 안희연 검사는 실제 임은정 검사를 모델로 했다고 알려졌다.

일명 '도가니' 검사로 유명한 임은정 검사는 '더킹'을 관람한 후 자신의 SNS에 "권력의 중심에 서서 권력을 남용하고 정권의 향배에 관여하는, 썩은내 진동하는 정치 검사들을 그린 영화라, 검사들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 언제나 그랬듯 감정이입을 하여 몰입하는데 다소간의 애로를 겪었다"면서도 "대부분의 검사들은 기록더미에 깔려 허덕이느라 정치를 할 짬도, 기회도, 생각도 없는게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안희연 검사가 최초의 여자 감찰부장이 됐다는 주인공의 멘트에 급 위로를 받았다"며 "나는 징계에 있어서 자타가 인정하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니, 대법원 판결로 징계 취소가 확정되어 결격사유가 없어지면 감찰을 지망해보려 한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현대사 '한눈에' 명장면

'더킹'은 풍자와 해학으로 대한민국 현대사를 짚어내고 있다. 이런 점이 '더킹'을 다시 찾아보게 하는 힘을 갖게 만든다.


더 킹'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및 실제 사건들이 등장한다. 한재림 감독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및 서거가 영화 '더 킹'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그 사건은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다"라며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전한 바 있다.

실제로 '더킹'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뉴스 화면이 그대로 나오고 당시의박근혜 대통령의 모습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등을 직접적으로 그린다. 뿐만 아니라 노태우 대통령에서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과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까지 나오며 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다.

특히 한강식(정우석) 양동철(배성우) 박태수(조인성)이 창문 밑으로 내려다보는 장면에서는 양동철이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있다. 한재림 감독은 "일부러 커피를 마시는 장면을 넣었다. 한국 사회에서 종이컵에 커피를 마시는 것은 왠지 권력자들의 상징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군대에 가도 훈련병들 앞에서 조교들이 커피를 마시고 있지 않나"라며 디테일을 설명하기도 했다.


▶펜트하우스 '클론' 댄스

펜트하우스 신은 '더킹'의 백미다. 박태수가 처음 한강식과 만나게 되는 이 장소는 정말 고급스럽게 장식돼 있지만 왠지 모르게 '퇴폐미'가 흐른다. 한재림 감독은 "태수가 유혹을 당하는 공간인데 룸사롱은 안될 것 같았다. 영화의 톤이 달라진다고 생각했다. 물론 혐오스러움은 더 강조됐겠지만 관객이 태수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며 "펜트하우스는 위로 올라가지 않나. 한강식을 동경하게되는 태수의 선택을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수 있는 공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권력자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댄스음악을 부르고 힘들어 하기도 하는 모습을 우습고 혐오스럽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가장 공을 들였던 신이다. 촬영 중반에 진행했는데 '클론'댄스까지 끝나니까 정말 힘이 다 빠질 정도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펜트하우스신은 화려함과 공감도에서 '더킹'의 백미다. 이 신에서 관객들은 박태수에게 몰입되고 한강식을 동경하는 모드가 돼 극의 재미에 빠져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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