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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그래, 가족'이 '과속스캔들' '7번방의 선물' 등이 만든 가족 휴먼 코미디영화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까.
'그래, 가족'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삼 남매에게 막내 동생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가족의 탄생기를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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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역을 맡은 이요원에 대해 마대윤 감독은 "세상 혼자 살 것 같은 미모와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지닌 이요원의 모습을 보고 수경 역에 적역이라고 생각했다"며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요원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초반에 굉장히 까칠하고 나빠보이는 역할이기는 하지만 집안에 지저분하기도 하고 인간적인 면도 있는 것 같다. 따뜻한 가족 영화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내가 할수 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서 시나리오가 너무 반가웠다"며 "4남매의 이야기는 해본적이 없다. 함께하는 분들도 다들 처음 보는 배우들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은 사람들이 모이면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번듯한 직장 하나 없이 늘 무시 당하기 일쑤인 성호 역에는 '베테랑' '아수라' 등 굵직한 작품을 통해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해온 배우 정만식이 맡아 기대를 더한다. "전작을 통해 보여준 강한 이미지를 벗어나 그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 마대윤 감독의 말처럼 정만식은 특유의 소탈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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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솜은 끼 하나 없이 만년 알바 인생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주미 역을 통해 극에 활기를 더한다. 이솜은 "내가 맡은 오주미 역은 수화를 할줄 아는 캐릭터다. 이를 위해 직접 선생님에게 수화를 배웠다"며 "이 영화를 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예전에 많이 의지했고 티격태격했던 친언니가 있는데 지금은 자주 볼 수 없다. 그 친언니가 생각이 많이 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래, 가족'은 무능력 가장부터 빽 없는 흙수저, 끼 없는 만년 알바생, 애어른 막내까지 인간미와 개성을 고루 갖춘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풍성한 재미를 선사한다. 오 씨 남매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리얼함과 짠내 나는 사연들을 간직하고 있어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렇듯 각기 다른 개성으로 뭉친 오 씨네 가족과 그들의 유쾌한 앙상블이 극의 몰입을 배가시키며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