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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화랑(花郞)' 박서준은 위기에 처했고, 박형식은 각성했다.
선우와 아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사랑은 커졌고, 두 사람을 둘러싼 달콤한 분위기도 무르익었다. 그러나 선우도 마냥 행복해할 수 없었다. 지소(김지수 분)가 선우를 이용해 아들인 삼맥종을 지키려 한 것이다. 지소는 선우에게 계속 왕인척하도록 명령했다. 그를 협박하기 위해 아로를 원화로 들이겠다고도 했다. 선우는 아로를 지켜야 했기에 지소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했다.
상황만으로도 선우와 삼맥종의 마음 속은 혼란으로 가득했다. 여기에 서로에 대한 신뢰와 우정, 의심과 분노 등 복잡한 감정이 뒤엉키면서 이들은 더욱 힘겨워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시각, 두 사람에게 각자 다른 사건이 발생하면서 안방극장의 긴장감은 더욱 깊어졌다.
같은 시각 삼맥종은 복면을 쓴 채 선문을 빠져나갔다. 그가 도착한 곳은 박영실의 처소였다. 삼맥종은 박영실이 풀어놓은 왕의 표식 팔찌를 손에 쥔 채 굳건한 결심을 했다. 그는 얼굴에 썼던 복면을 거두고 칼을 빼들었다. 그리고 박영실 얼굴에 칼을 들이밀며 "내가 진흥이다"라고 말했다. 그 동안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았던 자신의 정체를, 정적인 박영실 앞에서 스스로 밝힌 것이다. 진흥으로서, 신국의 지존으로서 삼맥종이 각성을 하게 된 것이다.
선우는 위기에 처했고 삼맥종은 각성했다. '화랑' 16회는 두 사람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며 극적 긴장감을 조성했다. 같은 시각, 두 남자에게 각각 다른 사건이 펼쳐졌다. 이 사건들은 두 사람의 상황과 관계를 다시 한 번 변화시킬 것이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화랑' 극 전체가 절정으로 치달을 것이다. 이것이 '화랑'의 남은 4회가 계속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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