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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남궁민이 이번엔 직장인의 딜레마를 꼬집으며 시청자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 장면은 수많은 직장인들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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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직장생활 10년차가 넘어가면 더한 딜레마가 찾아온다.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오히려 더 회사 일에 몰두해왔던 40대 직장인들이 대기발령 및 퇴사 요구를 받게되면 내 자신보다도, 내 가족보다도 더 충성했던 회사의 배신에 대한 충격을 받게된다. 특히 이러한 정리 해고 과정은 꽤나 잔인해서 인권 따위 찾아볼 수 없는 절차를 밟기 때문에 이들의 상실감과 박탈감, 굴욕감은 더 깊어진다. 그래서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된다. 비슷한 예로 2009년 쌍용차의 대규모 정리해고 이후 자살과 스트레스성 질환 등으로 숨진 해고 노동자와 가족은 모두 28명에 달했던 바 있다.
그런 직장인들에게 남궁민은 시원한 일침을 가했다. "부장님 삥땅 쳐봤어요? 근데 뭘 잘못 살아. 남의 돈 다 해먹고 죄책감 못 느끼는 새끼들도 있는데 왜 이런 선택을 해. 거기 올라가서 죽어야 할 놈들은 그딴 새끼들이라고"라고 외친다. 이러한 남궁민의 외침은 의기소침한 직장인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치료제가 됐다.
'김과장'은 이처럼 회사와 나, 혹은 회사와 가족 사이에서 항상 갈등하고 을이 되는 직장인들의 가슴 아픈 딜레마를 건드리며 가슴을 울렸다. 나쁜 놈이 더 나쁜 놈을 꾸짖는 기묘한 코미디 안에서도 현 사회의 문제점을 교묘하게 풍자하는 '김과장'의 매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한 셈이다.
이날 방송된 '김과장'은 16.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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