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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
'유부남'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던진 메시지는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실제로 시사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취재진과 영화 관계자들의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불륜설에 9개월간 침묵으로 일관했던 두 사람인 만큼 이번 자리에서 관계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있을지 불확실했다. 그간 어떤 보도에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두 사람이, 더구나 영화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섣불리 관계를 인정하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취재진은 '혹시나'했고, 반전의 상황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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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덤덤하고 차분한 입장이 전해지자 취재진과 관계자들은 탄식을 터트렸고 몇몇은 '설마가 사람 잡았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현장은 그야말로 들썩였지만 오히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예상보다 의연했고 차분했다. 마치 질문이 나오길 기다렸다는 듯 서로에게 사인을 주고받았고 질문이 끝난 뒤에도 여유를 보였다. 30년처럼 길고 모질었던 논란이 단 30분 만에 마무리된 것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측 관계자는 기자간담회가 끝난 직후 스포츠조선을 통해 "관계자 모두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기자간담회에서 관계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할 거라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다만 두 사람은 미리 상황을 예상하고 대비를 한 것 같다"며 조심스레 전했다. 이어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관련해 김민희의 인터뷰와 홍상수 감독의 인터뷰는 진행되지 않는다. 이후 입장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사위를 던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두 사람은 세간의 비난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자신들의 사랑을 발표했다. 과연 대중은 이런 두 사람의 사랑을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 상원(문성근)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김민희)가 사랑과 갈등을 겪으면서 그 본질에 대해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김민희, 서영화, 권해효, 정재영, 송선미, 문성근, 안재홍, 박예주 등이 가세했고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등을 연출한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신작이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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