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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노인연기 장인' 김윤진, '시간위의집'이 끌리는 이유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3-14 11:59


영화 '시간위의 집'의 제작보고회가 14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김윤진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간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김윤진)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스릴러다.
허상욱 기자 wook@portschosun.com/2017.03.1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노인 분장으로 충무로 여배우 1인자, 장인이라 불려도 손색 없는 김윤진. 그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드라마틱한 스릴러로 돌아왔다. '월드스타'의 품격, 이제 충무로를 밝힐 때다.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시간위의 집'(임대웅 감독, 페퍼민트앤컴퍼니 제작).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미국 ABC 드라마 '로스트' 시리즈, '미스트리스' 시리즈를 연달아 출연,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김윤진. 그가 '국제시장'(14, 윤제균 감독) 이후 3년 만에, 그리고 '이웃사람'(12, 김휘 감독) 이후 5년 만에 스릴러 영화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그동안 김윤진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서 드라마틱한 감정선을 과시하며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전작 '세븐 데이즈'(07, 원신연 감독)에서 김윤진은 납치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7일 동안 살인범을 석방시키려 고군분투하는 변호사 지연 역을 맡아 때로는 자신만만한 변호사의 모습을, 때로는 딸을 볼모로 맡겨둔 엄마의 절박함을 보여줬고 이후 '이웃 사람'에서는 연쇄살인범에 의해 희생된 딸 여선의 엄마 경희 역을 맡아 딸이 죽은 이후 집으로 돌아오는 딸의 영혼에 두려움에 떠는 한편, 딸을 지키지 못한 깊은 후회와 자책감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내 호평받았다.

이렇듯 명실상부 충무로 최고의 '스릴러 퀸'이라 평해도 아깝지 않은 김윤진. 이런 그가 '시간위의 집'을 통해 장신의 장기인 스릴러로 돌아온 것. '시간위의 집'에서 두 아이의 엄마 미희 역을 연기한 김윤진. 아이들에게 따뜻하면서도 때로는 엄격한 엄마였지만 한순간에 남편과 아이를 죽인 존속 살해범으로 누명을 쓰고 30년 형을 선고받는 캐릭터다. 수감 생활 이후 누구도 믿지 않은 채 홀로 그날의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선보일 전망.

특히 김윤진은 '국제시장'에서 노역 분장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60대 미희로 변신을 예고해 눈길을 끈다. 60대의 미희를 연기하기 위해 촬영 전 4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특수 분장은 물론, 목소리와 걸음걸이, 자세까지 완전히 변화시키며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 높은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라는 후문.


이날 김윤진은 "시나리오를 받고 '앗싸! 드디어 이런 이야기가 나왔구나!' 싶었다. '세븐데이즈'(07, 원신연 감독) 이후로 충격적이면서 스릴러 적이고 알맹이가 꽉 찬 가족 드라마가 담겨있는 작품을 오랜만에 본 기분이었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끈 두 번째 노인 분장에 대해 "이번 영화에서 특수분장이 없었으면 어쩌나 싶었다. 이번엔 '국제시장' 때와 달리 얼굴 전체에 풀칠을 2~3번 한 후 드라이어로 말린다. 온몸에 수분이 다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물론 이 부분은 내겐 과정일 뿐이었다. 나이든 미희는 건강하지 못하고 병이 있는 캐릭터였다. 나잇대에 비해 더 나이 듦을 표현해야 했는데 걸음걸이, 목소리 등 임대웅 감독과 고민을 많이 했다. 하루는 노인이 된 미희를, 하루는 젊은 미희를 연기했다. 그러다 보니 노인 분장을 했을 때 젊었던 미희처럼 뛰고 걸어서 NG를 낸 적도 많았다. 그런 지점이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배우로서는 꿈의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 역할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 영화에서 이렇게 많은 세월을 표현하는 건 쉽지 않지 않나? 색다른 모성애를 표현할 수 있는 계기가 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윤진은 "3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잊을만 하면 작품을 하는 것 같아 아쉬운 점도 있다. 작품을 신중하게 고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복귀가 늦어지는 것 같다"며 "여배우 영화가 없다는 말은 10년, 20년째 듣고 있는 것 같다. 여배우들이 더 열심히 해서 후배 여배우들에게 더 넓은 길을 열어주고 싶은 마음도 크다. 일단 우리가 영화를 못 만들어서 관객에게 외면 받는 것 같다. 이번 '시간위의 집'이 여배우 영화 흥행을 다시 일으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비단 김윤진뿐만이 아니다. 영화 '결혼전야'(13, 홍지영 감독) 이후 4년 만에 두 번째 스크린 도전에 나선 그룹 2PM 출신 옥택연의 변신 또한 관전 포인트로 작용하는 것.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연기돌로 활약 중인 옥택연. 그는 '시간위의 집'에서 남편과 아들을 살해한 범인으로 몰려 억울하게 수감된 미희를 유일하게 믿어주는 최 신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데뷔 이래 첫 스릴러 도전이며, 김윤진과 역대급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옥택연은 역시 김윤진과 마찬가지로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읽었고 충격이었다. 서너 번 더 읽었는데 읽을수록 더욱 마음에 들었다"며 "무엇보다 김윤진 선배가 출연한다고 해서 꼭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함께해서 영광이었고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이후 옥택연은 '검은 사제들'(15, 장재현 감독)의 강동원에 이어 꽃미남 신부로 변신한 것에 대해 "앞서 강동원 선배가 먼저 신부로 변신했다. 신부복을 처음 입어봤는데 나도 모르게 몸가짐이 달라지더라. 기도를 해야 할 것 같고 조심하게 되는 것 같았다. 원래 장난이 많은 편인데 이번 촬영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늘 '기도합시다'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강동원 선배가 언급돼 부담스럽고 죄송스럽기도 하다. 강동원 선배처럼 얼굴에 빛이 나지는 않는다. 최 신부는 '시간위의 집'에서 스토리텔러 역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예능적인 모습을 배제하고 조금 더 진중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이와 관련해 임대웅 감독은 옥택연에 대해 "'검은 사제들' 강동원보다 더 멋진 신부이길 원했다. 자연스럽게 옥택연을 떠올리게 됐다. 강동원만큼 멋진 신부를 떠올렸을 때 단연 옥택연이었다"고 웃었다.


한편, '시간위의 집'은 김윤진, 옥택연, 조재윤, 이한위, 박준면 등이 가세했고 '실종: 택시 납치 사건' '무서운 이야기' '스승의 은혜'를 연출한 임대웅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6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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