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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6) 스틸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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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최정윤 기자] 모델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은 김민희를 늘 따라다니던 수식어다. 지난달 열린 제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홍상수 감독, 영화제작전원사 제작)로 은곰상(여우주연상)을 받게 되면서 배우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김민희다. 배우로서 그녀는 한 때 연기력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적도 있다. 하지만 패셔니스타로서의 커리어는 꾸준했다. 1999년부터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패셔니스타로 대중을 매료시켜 온 김민희. 그녀의 스타일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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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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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차'(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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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의 드레스 '로맨틱한 것이 좋아'
김민희는 블랙 앤 화이트를 이토록 로맨틱하게 소화해낸다.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08, 권칠인 감독)의 언론시사회, KBS2 드라마 '연애결혼'(08, 극본 인은아, 연출 김형석) 제작발표회, 영화 '우는 남자'(14, 이정범 감독) 제작보고회 그리고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던 김민희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인 영화 '화차'(12, 변영주 감독)에서 모두 풋풋한 감성이 드리운 블랙 앤 화이트 드레스를 선택했다.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 세련된 감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나긋한 실루엣과 절제된 디테일로 지금 입어도 유행에 뒤처져 보이지 않을 드레스는 김민희의 늘씬한 몸매 덕에 한층 스타일리시하게 업그레이드 된다. 스타일을 정돈시켜주는 블랙에 네크라인, 웨이스트, 슈즈, 소매 끝단 등에 더해진 화이트 컬러는 눈여겨보면 좋을 포인트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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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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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라인을 잘록하게 잡아주고 스커트 부분에서 부드럽게 퍼지는 피트 앤드 플레어 드레스는 여자들의 기본 아이템 중 하나이기도 한데, 김민희 역시 즐겨 착용한다. 영화 '여배우들'(09, 이재용 감독)의 제작발표회와 매체 인터뷰 일정에 담긴 그의 모습에서 자주 보이는 것이 바로 이 피트 앤드 플레어 드레스다. 김민희는 비슷한 아이템이라도 메이크업이나 액세서리로 전혀 다른 무드를 연출하는 패션 센스를 드러낸다. 특히 볼드한 주얼리나 스트랩 구두는 최근 트렌디하게 보이는 아이템이기도 해 더욱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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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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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 홍보 일정에서는 자유로운 감성이 전해지는 페전트 풍 드레스로 좀 더 색다른 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내추럴한 프린트나 소재, 여유 있는 실루엣에서 느껴지는 여성스러움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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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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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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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카펫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다
김민희의 시상식 드레스 역시 단연 돋보인다. 과감한 디자인에도 당당한 애티튜드를 더해 본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는가 하면, 드레스 무드에 따라 다양한 메이크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2008년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로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을 당시 착용한 레드 드레스는 도발적이면서도 발랄한 뉘앙스가 더해져 통통 튀는 그의 매력을 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2009년 제30회 청룡영화상 레드 카펫, 2010년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는 당시 유행했던 쁘띠 클러치 백으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또 2012년 그리고 이듬해인 2013년 청룡영화상에 연속으로 참석했는데, 미래적인 광택 소재로 혁신적인 드레스 룩을 선보이는가 하면 섬세한 플로럴 자수가 더해진 시스루 드레스로 우아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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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퍼스트룩, 베를린영화제 공식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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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시상식에서 보여준 드레스 룩에서는 절제적인 실루엣을 보여준다. 지난해 5월 김민희가 '아가씨'로 칸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을 당시에는 블랙 슬립 드레스로 트렌디한 모습을 보였지만, 디자인 자체는 심플했기에 본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설이 논란이 된 후 첫 공식 석상이었던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한층 차분해진 드레스를 선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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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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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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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에 구애받지 않는 김민희의 실루엣
지금은 익숙해진 와이드 팬츠지만 한참 스키니가 우리 곁을 지배했을 당시에도 김민희는 다양한 실루엣의 팬츠를 즐길 줄 아는 진정한 패셔니스타였다. 지금 유행하는 슬림 핏의 하이웨이스트 데님도 통 넓은 크롭트 팬트, 하렘 실루엣 그리고 절개 라인이 들어간 유니크한 스타일까지 그에게는 문제 되진 않았다. 오히려 지금 참고하면 더욱 좋을 바지 핏으로, 스타일링 팁을 얻어볼 수 있겠다.
지난 12일 9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홍상수 감독, 영화제작전원사 제작) 언론·배급 시사회에 참석한 김민희가 선택한 의상도 바로 넉넉한 핏의 팬츠였다. 중성적인 뉘앙스가 담긴 김민희의 슈트 룩에서는 그가 전한 메시지와 같은 담담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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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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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의 패션이란 자연스러운 것
조상경 의상감독이 함께한 영화 '아가씨' 속 1910년대와 1930년대을 넘나드는 로맨틱한 히데코의 옷도 김민희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스타일이다. 환상적인 시대극 의상을 무척이나 잘 소화한 김민희의 모습은 극에 더욱 빠져들게 만드는데 충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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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영화 '화차', 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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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영화 안팎에서 배우 김민희가 보여준 패션은 자연스레 본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방법이었다. 튀지 않고 유행에 휘둘리지도 않는 그만의 스타일은 확실히 김민희만의 감성이 진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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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스포츠조선DB,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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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애의 온도'(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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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dante1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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