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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사임당, 빛의 일기' 깊이가 다른 송승헌의 사랑은 죽을 고비에서 더욱 빛났다.
이겸은 간호하는 사임당을 바라보며 회상에 잠겼다. 이겸은 "그대와 내가 들판을 누비며 색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던 20년 전의 꿈을 꾼다.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다"며 "그 기억만으로 나는 평생을 버틸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금강산도를 보겠다며 담장을 뛰어넘어 들어왔던 그 당찬 소녀, 당신이 그려내는 그림들 다시 볼 수만 있다면, 난 그것으로 족하오"라고 절절한 마음을 고백했다. 마침 관군과 함께 온 소세양(김진근 분), 포졸들을 이끌고 사임당을 찾으러 온 이원수(윤다훈 분)의 소리가 들리자 "나와 함께 가면 입장이 곤란해질 것"이라며 사임당에게 먼저 나가라고 권했다. 상처를 입었기에 누구보다 먼저 나가 치료를 받아야했지만 자신의 목숨보다 사임당의 안위와 입장까지 고려한 이겸의 마음에 사임당은 눈시울을 붉혔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의 연속으로 긴장감과 몰입감의 향연이 펼쳐진 가운데 이겸의 차원이 다른 순애보가 시청자들을 울렸다. 20년 전의 기억만으로 버틸 수 있다, 사임당의 그림을 다시 볼 수 있다면 족하다는 고백은 순애보라는 단어 안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깊이가 달랐다.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을 넘어 사임당의 예술혼을 존중하고 삶을 인정하는 이겸의 사랑은 숭고하기까지 했다. 그림자 사랑법, 평행선 사랑법으로 설렘을 선사했다면 이날의 고백을 통해 설득력까지 얻으면서 이겸을 향한 뜨거운 반응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분)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사임당'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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