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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저 패션 잘 모르게소(?)요. 자꾸 묻느라 녹화시간이 길어져요. 아아.."
'재간둥이' 강남의 시작은 노래하는 아이돌 그룹이었지만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MBC '나 혼자 산다' KBS2 '우리 동네 예체능' 등 간판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재미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유의 재치와 엉뚱함, 솔직함으로 옆집 오빠처럼 친근하게 소통하는 매력은 살짝 어눌한 한국어와 함께 끊임없는 즐거움을 줬다. 강남은 이제 그 매력을 베이스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바로 난다 긴다하는 패션·뷰티 전문가들의 영역인 스타일 프로그램의 MC를 맡게 된 것. 프로그램의 이름 또한 Trendy 채널의 '강남스타일'이다.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걸었다.
인터뷰 때도 거침없이 솔직한 강남. 그는 정말이지 패션과 인연이 얕다. 몇 차례 서울컬렉션에 참석하긴 했지만 패션 관련 프로그램에 패널로 나온 적도 없었고, 스스로를 '패알못(패션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 칭할 정도로 평범한 남자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패션 프로그램 MC라니 당황스러워요. 방송 없을 때는 트레이닝복에 반바지 입고 다니니까. 겨울에는 여기에 패딩만 걸치면 끝이죠. 스타일리스트 형이 그러면 안 된다고 했어요."
그런 강남이니 녹화 중 튀어나오는 수많은 패션용어은 어려울 밖에. "아~~진짜 많아요! 너무 많아. 하나도 모르겠어요. 진짜!!! 패션 전문가분들도 오고 미스코리아도 함께 촬영하는데, 외국어로 계속 얘기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 저는 가운데서 계속 질문하게 되고. 30분짜리를 5시간 찍는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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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분들도 모르는 게 많을 테니까요. 제 질문을 통해 알게 되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그래서 계속 물어볼 거예요! 1회차 란제리 특집에서는 특히 모르는 용어가 많았어요. 그…여성 속옷에 '후크'(훅)! '후크'라는 단어를 몰랐는데 이걸 짚고 넘어갔죠. 저 덕분에 알게 된 분도 계시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 강남이가 있는 거예요! 초보들도 볼 수 있는 방송!"
이런 강남 표 예능 최고의 매력은 대본 없이 자유롭게 방송한다는 점이 아닐까. "어차피 잘 읽지도 못해서 대본을 잘 안주더라"고 말하는 강남 말대로 '강남스타일'에는 대본이 없다. 정말 강남의 스타일 대로, 생생하고 자유롭게 대화를 이어간다. 강남은 이를 무기로 온스타일 '겟잇뷰티'의 막강MC 이하늬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하늬 누나 짱이죠. 저 친해요 누나랑! 근데 이하늬 누나는 프로의 입장이에요. 위에서 때리니까(?)! 근데 저는 밑(?)에서 때리니까 함께 공부하면 돼요. 또 남자의 시선이 있잖아요. '남자가 봤을 때 이렇게 입으면 더 예뻐 보인다' 그런 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또 새로운 트렌드를 더 빨리 알려드리려고 노력할 거에요. 제가 궁금한 게 많으니까 보시면서 여러분들이 '아, 맞네! 그거는 그거네!' 이렇게 몰랐던 것들을 아는 게 굉장히 많을 거예요. 제가 그런 포인트를 많이 짚어낼 테니까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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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강남에게 싸이의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이길 자신이 있냐고 물었다.
"싸이 형의 '강남스타일' 노래를 정말 애용해요. 행사도 결혼식 축가도 그렇고. 근데 또 여기서까지 '강남스타일'을 하니까 '아 정말 운명이구나' 느꼈어요. 사실 '강남스타일' 이 나왔을 때 며칠 동안 검색어가 1위 길래, '아! 내 스타일이 정말 예쁘구나' 싶었죠. 근데 아니었어요… 어떻게 이겨요 그거를. 100% 못 이겨요. 그래도 점차 보여드릴게요. 진짜 나중에는 '강남 스타일'이 검색어에 올라갈 수 있게. 그 정도로 열심히! 저와 PD님 작가님, 저희 모두의 꿈입니다."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 이새 기자 06sej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