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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대한민국 대표 피아니스트 3인이 출연했다.
최근 진행된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는 [월간 유스케] 3월호, "The PIANO" 특집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무대를 장식한 피아니스트는 음악 요정 정재형이었다. 반도네온, 콰르텟 연주팀과 함께 자신의 연주곡인 '편린'에 이어 'Running'을 열창한 정재형은 예능에서의 유쾌한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음악인의 면모를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정재형은 "전 세계 유일하게 음악과 요리를 접목시킬 수 있는 뮤지션"이라는 MC 유희열의 소개에 이어 이 날 녹화에서도 주꾸미, 미더덕, 꽃게 등을 피아노 선율로 표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동안 수많은 가수들과 작업해온 정재형은 자신의 음악적 뮤즈로 가수 주현미를 꼽았고, 곧이어 무대에 주현미가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스케치북에 첫 출연한 주현미는 1985년 발표된 데뷔곡 '비 내리는 영동교'를 특별히 편곡해 스케치북만을 위한 무대를 선보였는데, 이에 정재형은 "세대를 관통하는 목소리"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두 사람은 3년 전 정재형이 주현미를 위해 썼던 노래인 '한 걸음 한 걸음'을 피아노 특집에 맞춰 새롭게 편곡,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무대를 꾸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진 무대에는 정재형의 또 한 명의 뮤즈, 정승환이 출연해 함께 '내 눈물 모아'를 관객과 함께 열창하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어 등장한 재즈 피아노계의 양대 산맥 김광민과 조윤성은 스티비 원더의 'Lately'로 무대를 열었는데, 화려한 연주에 이어 한 명씩 주고받는 배틀 연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1980년대 록밴드의 건반 멤버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해 양희은, 들국화, 김동률, 김건모, 이문세, 이적, 성시경 등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의 앨범에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는 김광민과 전 세계에서 단 7명만 뽑는 재즈 스쿨 '몽크 인스티튜트'의 아시아 최초 멤버로 선발된 조윤성은 "나보다 100만 배 잘 하는 연주자", "한국의 피아노 레벨을 한 단계 올라서게 만든 뮤지션"이라며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이어 두 사람은 재즈 피아노의 묘미인 즉흥 연주를 선보였는데, 동요 '학교 종이 땡땡땡'을 즉석에서 재즈로 편곡해 연주하는 한편 이상형의 여인을 만난 남성의 심정을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연주로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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