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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H2',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의 대중화를 위해!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7-03-27 16:40



'프로야구 H2'를 만들고 서비스하는 엔트리프소프트의 심재구 개발PD(왼쪽)와 엔씨소프트 고윤호 사업PD. 판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프로야구 H2'의 승부예측 콘텐츠

"시장을 다시 키우는 게임이 되겠다!"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5개월여의 오프시즌을 마친 후 오는 31일 KBO리그가 개막한다.

지난해 8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는 올해 900만 돌파를 시도할만큼 여전히 흥행가도에 있다. 하지만 반대로 프로야구를 소재로 하는 게임들은 전성기를 지나 정체기에 빠진 상태다. 연매출 3000억원 시장까지 기대하며 일제히 내달렸지만, 최대 2600억원(추정치)을 정점으로 한 후 내리막을 타며 현재 야구 게임시장은 1500억~1600억원대에 머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저들의 눈높이는 점점 더 높아지는데, 게임의 내용은 기존 것을 답습하며 정체하다보니 시장에서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이제는 10여개의 야구게임만이 살아남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가 모바일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 H2'를 새롭게 들고 나왔다. '프로야구 매니저'로 온라인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던 게임사이기에,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대감을 가지게 하고 있다.

오는 30일 출시를 앞두고 최근 판교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만난 엔씨소프트 고윤호 사업PD와 엔트리브소프트 심재구 개발PD는 "야구게임 시장을 다시 붐업시키는 촉매제가 되겠다"고 말했다.

사실 야구게임은 야구라는 실체, 그리고 이를 이끌어가는 선수와 통계치를 기반으로 제작되기에 개발자들의 창작 능력 발휘에 제약이 크다. 차별화를 가져가기가 좀처럼 쉽지 않기에, 기존 시장 선점자의 아성을 넘기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다름아닌 야구게임에 실망을 느끼고 떠난 기존 유저들의 복귀다. 특히 캐주얼이나 리얼 액션 야구와 달리 자신이 꾸민 야구단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승패를 확인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매니지먼트 야구게임은 매니악한 장르로 꼽히는데, 이를 좀 더 대중화 시킨다면 떠난 유저뿐 아니라 새로운 유저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프로야구 H2'에는 실시간 리그 진행, 팀 고유특성, 선수 성장 시스템 등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의 기본 요소는 물론 새로운 재미요소도 많이 탑재했다. 고윤호 PD는 "기존에 팀이나 선수의 능력치 변화가 숫자로만 표시돼 있어 단번에 알아보기 힘들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시각 자료)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또 경기가 끝난 후 경기를 간단히 정리하는 기사화 시스템도 눈에 띈다.

더불어 '승부 예측'이라는 특별한 콘텐츠도 제공된다. 심재구 PD는 "경기 결과만 보면 자칫 지루할 수 있다. 그래서 유저들이 오프 시즌 순위와 각 라운드별 결과, 선수 성적을 예측하고 적중할 경우 다양한 보상을 제공한다. 물론 정확한 예측을 위해선 데이터, 그리고 지난 경기 활약 등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덱 코스트'를 없애 제한없이 선수를 기용할 수 있고, '계약기간' 제한도 없다. 또 경기 중 '개입'도 적용하지 않았다. 심재구 PD는 "경기 중 '개입'이 있다보면 매니지먼트 게임의 본질에서 벗어날 수 있고, 더불어 스트레스도 증가한다"며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유저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또 매니지먼트 게임은 정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다양한 미니게임을 준비했고, 홍보모델인 걸그룹 레드벨벳은 유저들에게 게임 가이드와 시즌 성적 요약, 선수 평가 등 게임을 좀 더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돕는 매니저 역할로 게임에 등장한다. 출시 시점에는 우선 2008~2016시즌까지의 선수가 등장하고, 추후 시즌을 계속 확장할 예정이다.

'프로야구 H2'가 가지는 의미는 또 하나 있다. 엔트리브소프트가 모기업인 엔씨소프트와 공식으로 협업을 해서 만든 사실상의 첫 모바일게임이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2월 '리니지 레드나이츠', 그리고 올해 초 '파이널 블레이드' 등 자체 개발 혹은 퍼블리싱 모바일게임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사업성을 인정받은 상황에서 출시되기에 두 회사에겐 무척 중요한 게임이다.

고윤호 PD는 "사전예약을 통해 새로운 야구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이 많다는 것을 이미 확인했다"며 "마니아분들께 우선 인정을 받으면서 동시에 일반 유저들이 바쁜 일상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야구게임을 지향하고 있다. 기존 게임과의 경쟁보다는 야구게임 시장의 규모를 다시 키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으니 많이 즐겨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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