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유아인은 '조태오'를 넘어설까.
7일 tvN 새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연출 김철규, 극본 진수완)가 베일을 벗는다. '경성스캔들',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 등을 집필한 진수완 작가의 2년만의 신작인 '시카고 타자기'는 1930년 일제 치하를 치열하게 살다간 문인들이 현생에 각각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작가 한세주(유아인), 그 이름 뒤에 숨어 대필을 해주는 의문의 유령작가 유진오(고경표), 미저리보다 무시무시한 안티팬 전설(임수정)으로 환생하면서 벌어지는 이를 그린 판타지 휴먼 로맨스 코미디다.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는 이는 남자주인공 한세주 역을 맡은 유아인이다. 앞서 유아인은 지난 201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든 바 있다. '베테랑'(류승완 감독)부터 '사도'(이준익 감독), SBS '육룡이 나르샤'까지 연이어 히트시키며 그야말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특히 '베테랑'에서 연기했던 악랄한 악인 조태오를 향한 대중의 반응은 엄청났다. 유아인은 피돈 눈물도 없는 안하무인 재벌 3세인 조태오라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아우라와 탄탄한 연기로 매력적인 악역으로 만들어냈기 때문. 극중 조태오의 대사 '어이가 없네'는 2015년 최고의 유행어로 꼽혔고 조태오는 유아인의 인생 캐릭터로 평가됐다.
하지만 조태오 캐릭터가 강렬했던 만큼 유아인에게는 늘 조태오의 꼬리표가 붙기 시작했다. 그의 평소 말투와 행동에도 '조태오가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해 말 영화 '좋아해줘'(박현진 감독)에서 톱스타 노진우 역을 맡아 로맨스 연기를 펼치기도 했지만 '조태오의 톱스타 버전' '조태오의 로맨스를 보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유아인이 언제까지 '조태오'의 꼬리표를 가지고 갈 수 는 없을 터. 때문에 '시카고 타자기'에서 유아인이 보여줄 연기와 캐릭터가 더욱 중요하다. '시카고 타자기'에서 유아인이 연기하는 한세주는 연예인 급 외모와 피지컬로 팬들을 이끌고 있는 문단의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인물로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유아인은 한세주라는 캐릭터에 대해 "직업적인 특수성을 제외하고는 예민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앞서 여러 로맨스 드라마에서 어느 정도 다뤄졌던 캐릭터지만 새로운 면도 있다. 뻔한 타성에서 벗어나는 캐릭터를 만드는 걸 숙제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며 "한세주라는 인물이 난해한 면이 있다. 복잡하고 까칠하고 연예인 병에 걸린 친구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그 안의 내면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이가 있다. 그런 인물의 깊이와 난해함을 표현하는 게 미션이자 숙제다. 뻔한 인물이 아니라 어떠한 속내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인물로 표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뻔한 캐릭터를 만들지 않겠다'는 자신의 말처럼 유아인이 새롭고 신선한 캐릭터를 구축에 성공하며 '조태오'를 넘어서는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시카고 타자기'는 7일 오후 8시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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