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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제대로 평가받은 무대, 결과는 대만족 입니다."
엠넷 '고등래퍼'가 논란과 화제 속에 막을 내렸다. 학생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프로의 실력을 갖춘 참가자들이 여럿 지원했고 많은 스타들을 발견하며 화제성 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그중 앳된 외모의 김선재는 이 프로그램의 취지에 잘 맞아 떨어지는 학생 참가자였다. 무대 위 노련한 래핑과 여유넘치는 무대매너로 힙합 팬들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던 그는 활동 경험이 전무했지만, 그야말로 프로 같은 아마츄어 래퍼였다.
홀로 음악을 해온 김선재에게 '고등래퍼'는 세상 밖으로 나갈 기회였다. 결승에 함께 오른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자신의 크루를 결성해 많은 공연 경험을 쌓았던 반면 김선재는 학교 축제 무대에 오른 게 전부인 '워너비 래퍼'였다. 하지만 능숙하게 쏟아내는 래핑과 진솔한 송라이팅 능력에 많은 시청자들이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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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에서 효린과 함께 꾸민 무대는 단연 화제였다. 함께 음악이란 꿈을 향해 달려온 친구에 헌정곡을 선사한 김선재는 "경쟁자이면서도 동반자인 친구를 위해 랩을 하면서 조금 울컥하더라"면서 "랩을 하면서도 비트를 만들어온 친구와 작업했던 습작들을 하나씩 무료 공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선재는 자신의 프로듀싱을 도맡아 한 매드클라운에 대해서도 감사인사를 전했다.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모티브로 삼은 곡 '엄석대'로 인상적인 무대를 꾸민 매드클라운은 학생 김선재의 스킬, 무대매너부터 래퍼란 꿈에 대해서도 진지한 조언을 건넨 멘토였다. 김선재 역시 매드클라운의 조언 하나하나를 가슴에 새겼다.
"정말 최고의 멘토를 만났던 것 같아요. 저도 발견하지 못한 부족한 점을 정확하게 꼬집어 주셨고 래퍼로 확실한 정체성을 만들어가라는 잊지 못할 멘트도 기억에 남아요. 랩 스킬은 물론 상상력과 아이디어도 많이 배웠죠."
'고등래퍼'에 출연하며 김선재는 유독 많은 여성팬들의 관심을 얻었다. 방송을 통해 '훈남' 이미지로 화제가 된 그는 "평소 예의를 많이 갖추는 편인데, 방송을 하면서 점점 친구들도 작가분들도 가까워져서 나중엔 장난도 많이 쳤던 것 같다"면서 "요즘엔 길거리에서도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낯설기도 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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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1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