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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유재환·장위안·도희·강레오, 편견·국적·직종 모두 깼다 (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7-04-16 18:39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복면가왕' 유재환·장위안·도희· 강레오가 편견을 깬 무대를 선보였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제53대 가왕 '노래9단 흥부자댁'에 맞서는 8인의 새로운 복면가수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1라운드 듀엣곡 첫 번째 대결에서 '천방지축 고양이 톰'과 '날쌘돌이 생쥐 제리'는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선곡했다. '톰'과 '제리'는 담백한 중저음과 청아하면서도 고운 음색이 조화를 이룬 한 폭의 그림 같은 무대를 선사했다. 봄 향기 물씬 풍기는 첫 번째 듀엣 무대의 승자는 제리였다. 41표 차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톰의 정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작곡가 겸 가수 유재환이었다. 유재환은 "2년째 성대 결절이다. 1절부터 끝까지 다 부른 건 '복면가왕'이 처음이다. 기다려왔던 무대였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게 돼 기분 좋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음악인이라는 것만 알렸으면 좋겠다. 음악 하는 사람이고, 나의 직업을 음악가로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노래 많이 할 테니 많이 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대결은 '월화수목금금금 신입사원'과 '고모부는 사장님 낙하산맨'의 무대였다. 윤수일의 '황홀한 고백'을 선곡한 두 사람은 극과 극 매력을 발산했다. 달달한 보이스를 자랑하는 '신입사원'과 묵직한 보이스와 성량으로 무장한 '낙하산맨'의 듀엣 무대는 여성 판정단을 사로잡았다. 목소리 미남들의 대결이 눈길을 끈 두 번째 무대의 승자는 '낙하산맨'이었다. 아쉽게 패한 '신입사원'의 정체는 중국 출신 방송인 장위안으로 밝혀졌다. 오상진으로 의심받으며, 발음이 좋다는 칭찬까지 들은 장위안은 "너무 기분이 좋았다. 발음 때문에 걱정돼 두 달 동안 매일 노래 연습했다"며 기뻐했다. 그는 "방송에서 아나운서 일도 많이 했고, 예능도 많이 했는데 다 관중 없이 하는 거 아니냐. 관중 있는 방송은 처음이라 한국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동을 받았다. 오늘 33년 동안 갖고 있던 소원을 이룬 소중한 날이다"라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이어 '로마의 휴일 오드리헵번'과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에요 마틸다'의 세 번째 대결이 펼쳐졌다. 두 사람은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로 애절한 듀엣 무대를 꾸몄다. 특히 연륜이 느껴지는 고혹적인 목소리의 '오드리헵번'과 맑고 고운 음색을 자랑하는 '마틸다'의 하모니는 판정단의 귀를 사로잡았다. 아슬아슬하게 5표 차로 갈린 승부의 승자는 '오드리헵번'이었다. 아쉽게 2라운드 진출을 놓친 '마틸다'의 정체는 가수 겸 배우 도희였다. 도희는 "노래 부르는 거에 대해 자신감이 없어서 '내가 무슨 복면가왕 출연인가'라고 생각했다.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더 큰 표차로 떨어질 줄 알았는데 표차가 조금 밖에 안 나서 기분이 좋다. 개인적으로 용기를 얻고 가고, 대중분들께 노래하는 모습과 목소리를 들려드릴 수 있었다는 점이 기쁘다"고 말했다.

마지막 대결은 '내 노래 들으면 나한테 바나나'와 '제주도 날라리 돌하르방'이 나섰다. 故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선곡해 아름다운 화음을 선보인 두 사람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무대를 선사해 기립 박수를 받았다. 특히 몽환적인 음색으로 모두를 감탄하게 만든 '바나나'는 '가왕급'이라는 극찬까지 받았다. 2라운드에 진출할 마지막 승자는 '바나나'로 이날 78표를 획득, 가장 높은 득표수를 차지했다. 대진운이 아쉬웠던 '돌하르방'의 정체는 강레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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