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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단기적 성과' 보다 '미래 가치'에 비중을 두다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7-04-18 07:39





요즘 넥슨의 모습은 '사업가' 보다 '선비'란 단어가 떠오른다.

어떻게 보면 냉철한 '사업가 이미지'를 보이다가 어느새 '샌님'의 모습으로 돌변한다. 넷마블이 빠르게 자산 규모를 키우며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데, 비슷한 게임으로 경쟁 하는 듯 하다가도 어느 순간 속도를 늦추고 사회복지나 문화 콘텐츠에 집중한다.

'돈슨'이란 꼬리표가 가지고 있는 나비효과로 유저들은 넥슨이 어떤 행동을 해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몇 년간 넥슨은 '돈이 되는 일 보다 돈이 되지 않는 일'에 비중을 높여 왔다.

모바일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과 '타이밍'인데, 이에 맞는 게임도 서비스하고 있지만 반대편에서는 기약 없이 개발과 담금질 연속이 게임들이 준비 중이다. 유료 게임을 서비스하는가 하면, 업계가 함께하는 컨퍼런스까지 연다.




기업 가치로 보면 넥슨은 현재 자산가치 1위 기업이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과 게임사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이들 모두가 모바일 시장에서의 영역 확대와 서비스를 위해 눈을 붉히며 질주하고 있는 와중에 넥슨은 다소 느긋한 분위기다.

실제로 느긋한 것은 아니고 사업부서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성과를 쫓는 분위기는 다른 기업들과 차이가 있다. 전반적으로 넥슨은 많은 기업들이 하고 있는 '모바일 드라이브'와 다른 노선이다. 온라인게임을 꾸준히 라인업에 넣고 실험적인 게임을 개발하고 런칭한다.

여전히 개발자들 사이에서 넥슨이 최고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이러한 기업 문화 때문이다. 단기적 성과 보다 가능성과 미래 가치를 위한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브랜드 가치에서 독보적 1위를 달리는 이유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다. 현재 눈앞의 성과가 다소 부진하고 경쟁 기업은 무섭게 쫓아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쟁 기업을 벤치마킹하면서 나아간다면 충분히 매출을 올릴 수 있음에도 넥슨은 '속도'나 '경쟁'이란 단어 보다 여전히 '대표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넥슨 임원들의 인터뷰나 멘트에서 '대표 기업의 역할'은 자주 등장한다. 수익도 중요하지만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의 위치에서 기부나 사회 환원 등의 역할을 해나가며, 도전적 게임을 꾸준히 만들어 나간다는 내용이다.

매년 전사적 차원에서 개발자 컨퍼런스로 업계의 인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유저들의 오프라인 행사도 매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수익 행사는 아니지만 매년 규모가 확대되고 참가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 긍정적 신호다.




이는 넥슨이 인적 자원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개발자들이 중요하고 유저들의 기반이 넥슨이란 브렌드 가치를 키워낼 수 있다. 올해는 청소년 오프라인 코딩 대회를 열며 또 다른 인적 투자를 했다.

넥슨은 예전부터 하나의 게임을 퍼블리싱 하기 보다 유망한 개발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장기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눈앞의 성과 보다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분위기와 기업 문화로 해석할 수 있다.

넥슨은 매년 20여개 이상의 게임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 다음해 생존해 있는 게임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유저'들에게 재미를 전달하고 '도전적 개발 DNA'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현재 넥슨의 방향성인 만큼, 한동안 넥슨에서는 성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게임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게임의 성과가 게임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도전은 아름다운 것이고 이에 대한 평가나 가치는 경험으로 언젠가 빛을 낼 수 있다.

게임인사이트 최호경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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