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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오라버니, 어디 갔었어. 내가 물 떠다 주려고 했는데."
그러면서도 불시에 떠오르는 옛 기억으로 괴로워했다. 애써 무시했던 그 기억은 도환의 집 앞에 다다른 순간, 완벽하게 돌아왔다. 어리니의 두려움이 옛 기억을 소환시킨 것이다.
길동과 헤어진 어리니는 수귀단에게 잡혀 너는 가족이 버린 아이니 너에겐 아무도 없다고, 그러니 우릴 믿고 따라야 할 사람은 우리뿐이라고 세뇌당하고 교육받았던 것. 어리니가 내 이름은 어리니라고, 길동 오라버니를 만나게 해달라고 할 때마다 매질이 이어졌다.
그 가장 위에 있는 것은 백성을 지켜야 할 임금, 연산. 연산은 길동의 경고에도 광기 어린 폭정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이날은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혹독하게 버려지고, 짓밟힐 그 한 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들을 격리하고, 가두고, 매질하면 나머지 아흔아홉이 그 한 명이 되지 않기 위해 기를 쓰고 나에게 충성을 하게 되지"라고 말해 시청자를 기함하게 했다.
그간 시청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어리니는 바로 능상 척결의 최대 희생자였던 것. 어리니를 통해 연산의 잔학무도함을 처절하게 느낀 길동은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을 예고해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을 품게 했다.
이수민은 시종일관 홍길동 사단과 가령(채수빈 분)에게 냉랭하게 대할 때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으로 상화와 어리니를 명확하게 구분해 표현해냈다.
연산의 잔혹함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낀 길동은 어떻게 연산을 응징할까? 다음 주 월, 화요일 밤 10시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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