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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성민(49)이 후배 배정남(34)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로컬 수사 영화 '보안관'(김형주 감독, 영화사 월광·사나이픽처스 제작)에서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기장 토박이 대호를 연기한 이성민. 그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특히 이성민은 이번 신작 '보안관'에서 기존의 묵직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물론, 배꼽 잡는 코미디까지 소화해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 쫙 붙는 민소매 티셔츠에 광택 찬란한 금목걸이로 '웃픈' 아재 스타일을 완성한 이성민. 그가 연기한 대호는 정의감과 사명감을 빼면 시체인, 기장의 영웅으로 남고 싶어 하지만 남들 눈엔 그저 오지랖으로 보이는 아저씨다. 영웅의 낭만을 아는 오지랖 보안관 대호로 순도 100%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것. 무엇보다 이성민은 이러한 대호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태닝으로 구릿빛 피부를 만들었고 전직 유도선수라는 콘셉트에 맞게 유도를 배워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모터보트와 제트스키를 취미로 하는 캐릭터에 맞춰 수상 레저스포츠 면허를 취득하기도 한 것. 그는 수상 레저스포츠 면허 취득 당시 필기와 실기 모두 1차에 합격해 스태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는 후문.
인터뷰에서 이성민은 지난 26일 방송돼 화제를 모은 MBC '라디오스타'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라디오스타'에서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한 이성민은 "사실 출연을 계획한 것은 아니고 깜짝 이벤트 식이었다. 사전에 제작진과 전화통화만 하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나는 예능 트라우마가 있다. 기본적으로 예능을 잘 못하는 것 같다. 게다가 나는 단물이 빠져서 예능에서 새로울 것도 없다. 우리 영화 속에서도 배정남이 마스코트였는데 '라디오스타'에서도 활약하더라"고 웃었다.
숨겨진 예능감을 드러낸 배정남에 대해서 이성민은 "내가 본 친구들 중 가장 순박하고 착한 사람이다. 정말 그렇게 착할 수 없다. 우리 영화와도 잘 맞는 것 같다. 처음 배정남을 봤는데 뭐하는 아이인지 모르겠더라. 첫 미팅 때는 배정남이 동남아시아에서 온 친구인 것 같은데 부산 사투리를 해서 신기했고 주변에서 모델 출신이라고 말을 해줬는데 그것도 믿기지 않더라. 모델 출신이라고 하기엔 키가 너무 작은 것 같아 처음엔 안믿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배정남은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예능에 꼭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정남이 특유의 대책없는 박자가 신선할 것 같았다. 다행스럽게도 김성균이 같이 나가겠다고 자진해줘서 더 고마웠다. 모두가 정남이를 밀어주기로 다짐하고 예능에 임했다"며 "정남이는 의외로 낯을 많이 가린다. 살아온 인생이 어렵게 자라온 인생이라 눈치가 빠르고 낯선 사람들과 말을 잘 안 못한다. 고마운게 '라디오스타' 측에서 '보안관' 멤버로 다 채워줘서 그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후배들이 '라디오스타' 나가기 전 만나서 회의를 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배정남은 '라디오스타' 촬영 슛이 들어가기 전 청심환을 먹기도 했다. 조우진과 나눠 먹었다고 하는데 그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후배들이 영화 홍보를 위해 나가줘서 미안하더라. 그런 미안한 마음에 전화통화라도 하겠다고 나선 것인데 아무래도 아쉽더라. 그래서 제작진에게 급작스레 몰래 등장하는 콘셉트로 나가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그게 성사된 것이다. 내가 등장할 때 정남이의 리액션이 정말 최고였다"고 박장대소 했다.
한편,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토박이 전직 형사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를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로컬수사극이다.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등이 가세하고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역린' '무서운 이야기2' 촬영과 '군도:민란의 시대'의 조감독 출신인 김형주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5월 3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