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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불한당' 마침내 재기한 설경구, 그리고 날개 단 임시완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5-02 16:46


배우 설경구와 임시완이 2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범죄조직 1인자를 노리는 재호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가 교도소에서 만나 의리를 다지고, 출소 이후 의기투합하던 중 서로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범죄액션드라마다.
왕십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5.0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칸의 밤을 달구기 전 국내 극장가를 밝힐 설경구와 임시완. 베일을 벗은 두 사람의 끝장 브로맨스, 설경구는 재기했고 임시완은 날개를 달았다.

범죄조직의 일인자를 노리는 재호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의 의리와 배신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변성현 감독, CJ엔터테인먼트·풀룩스 바른손 제작).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불한당'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 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 역의 설경구와 잃을 것이 없기에 불한당이 된 남자 현수 역의 임시완, 현수(임시완)를 의심하고 뒤를 쫓는 오세안무역의 왼팔 병갑 역의 김희원, 오세안무역의 조직적 비리를 노리는 경찰 천팀장 역의 전혜진, 그리고 변성현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앞서 지난달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을 받게 된 '불한당'.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 등의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을 초청해 전 세계 관객에게 선보이는 섹션이다. 그동안 한국영화로는 '달콤한 인생'(05, 김지운 감독) '추격자'(08, 나홍진 감독) 등이 초청됐고 특히 지난해 미드나잇 스크리닝으로 초청을 받은 '부산행'(연상호 감독)은 전 세계로부터 폭발적인 반응과 화제를 모았다. 칸영화제에서 받은 호평에 힘입어 그해 충무로 개봉작 중 유일한 1000만 관객 돌파 영화라는 신기록을 세웠는데, 이러한 '부산행'의 신화를 '불한당'이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일단 '불한당'은 관록의 설경구와 패기의 임시완이 펼치는 '끝장 브로맨스'로 눈도장을 찍는다. 의리와 의심 사이를 오가는 긴장감으로 기존의 남남 브로맨스와 차원이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 두 사람이 '불한당'의 관전 포인트다. 특히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캐릭터로 돌아온 설경구는 '소원'(13, 이준익 감독) 이후 '나의 독재자'(14, 이해준 감독) '서부전선'(15, 천성일 감독) '루시드 드림'(16, 김준성 감독) 등 고전을 면치 못하며 흥행 아쉬움을 남겼는데 이번 '불한당'을 통해 재기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설경구는 "변성현 감독이 전작에서 지성을 구기고 싶다고 밝혔는데 그 표현이 재미있었다. 이 작품을 제안받고 변성현 감독에게 '나도 구기고 싶냐?'고 물었더니 '이미 너무 구겨져 있다'고 하더라. 이 작품을 통해 구겨진 날 펴고 싶었다"고 다짐했다.


또한 '불한당'의 흥행을 기대하는 대목은 설경구 외에도 임시완이라는 '히든카드' 때문. 연기돌 최초 칸영화제에 입성하게 된 그는 첫 스크린 데뷔작인 '변호인'(13, 연상호 감독)을 통해 단번에 '1000만 배우'로 거듭났고 이듬해에 방송된 tvN 드라마 '미생'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 연기돌로 무한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이번 '불한당' 역시 '연기돌의 가장 완벽한 진화'로 불려도 손색없을 열연을 펼친 임시완. 충무로를 이끌 '블루칩'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물론 임시완 전 칸영화제에 얼굴을 알린 배우로는 2012년 열린 제65회 칸영화제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11, 연상호 감독)의 박희본(걸그룹 밀크 출신)이, 지난해 '부산행'의 안소희(걸그룹 원더걸스 출신)가 있지만 박희본은 더빙 배우로, 안소희는 비중이 적은 조연의 위치로 선을 보인 만큼 완벽한 칸영화제 진출이라고 볼 수 없다. 임시완은 설경구와 함께 '불한당'의 전체를 이끄는 주연으로 칸영화제에 진출, 연기돌 최초의 쾌거로 한국영화사에 획을 그은 셈.

임시완은 "처음에 봤을 때는 '어우! 재미있다' 싶었는데 두 번째 보니까 부족한 모습이 많다. 걱정이 슬슬됐다. 촬영할 때는 너무 재미있게 찍어서 어떻게 나오든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걱정이 된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그는 "액션이 많은 영화였다. 단지 액션이 많기 때문에 다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많았다. 액션 신을 촬영할 때마다 '다치지 말자' 세뇌를 했다. 혹시 내가 다친다면 남은 촬영에 피해가 될 것 같아 더욱 조심했다. 앞서 '오빠생각' 때 그런 전례가 있어서 이번에 더 긴장했다"고 액션 신에 대한 에피소드를 밝혔다.


두 사람은 영화의 최대 미덕인 '끝장 브로맨스'에 대해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시완은 "설경구 선배와 호흡은 정말 좋았다. 선배를 선배라 부르지 않고 형이라고 부르고 있다. 선배라는 호칭이 거리감이 느껴질 정도로 잘 지내고 있다.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변성현 감독이 많이 도와줬다. 극 중 형, 동생 호칭으로 부르기 때문에 실제로도 그렇게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에 설경구는 "동성애는 아니지만 사랑인 것 같다. 브로맨스를 넘은 강한 관계라고 이해했다. 그 부분이 잘 표현된 것 같다. 사랑과 전쟁까지는 아니다. 임시완을 사랑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변성현 감독은 "이 영화는 브로맨스가 아니라 멜로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멜로 영화를 많이 봤다. 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리기도 했고 여자친구에 대한 추억담을 떠올리기도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칸영화제 참석에 대한 소회도 잊지 않았다. 4번째 칸영화제를 참석하는 설경구는 "이번에 칸영화제를 간다. 오랜만에 가는 칸이라 기대도 크다. 어제(1일) 이창동 감독 만나 저녁을 먹으면서 칸영화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어렸을 때 간 칸영화제 초청을 받았을 때는 뭐가 뭔지 잘 몰랐지만 이번에 가면 짧은 기간이라도 많은 것을 담아 오려고 한다"며 말했고 임시완은 "아직 모르겠다. 현재 드라마 촬영을 이어가고 있고 국방의 의무를 지기 직전이라 조율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차근 차근 조율을 해서 가능하면 참석하고 싶다. 꼭 칸영화제를 가고 싶다"고 외쳐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불한당'은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 이경영 등이 가세했고 '나의 PS 파트너' '청춘 그루브'의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에 초청, 전 세계 관객을 만나며 국내에서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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