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임금은 바꿀 수 있다"
전투가 끝나자 마자 가령을 찾아 온 홍길동은 아직 의식이 없는 가령의 옆을 지켰다. 아픈 몸으로 가령 옆을 지킨 홍길동은 눈 앞에 가령이 깨어나자 믿지 못했다. 홍길동은 "꿈이면 깨지말자. 평생 이대로 꿈 속에 살자. 너랑 나 죽은거면 이대로"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로의 얼굴을 만지며 살아있음을 느낀 두 사람은 포옹하며 오열했다.
연산군(김지석)은 홍길동과 향주목 백성들에게 당한 수모에 악몽과 환청에 시달렸다. "내가 이상한 꿈을 꾸웠다. 용포까지 벗어 던지고 백성들에게 쫓겼다"라며 현실을 외면하다가도 "녹수야 그것이 꿈이 아니었다"라며 이를 갈았다.
또 다시 연산군이 향주목을 향해 온 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홍길동은 "이제 진짜 역적이 돼야 한다. 임금을 바꾸면 된다. 임금을 갈아치우자"라고 제안했다.
|
많은 대신들까지 동요하자 박원종 역시 연산군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다. 송도환도 "백성의 민심을 얻어야 반정만 될 수 있다"이라며 임금을 끌어내릴 명분을 찾았다. 이에 박원종은 홍길동에게 "만약 우리가 일어선다면 우리에게 힘을 실어 주겠는가"라고 물었고, 홍길동은 "백성들이 힘을 실어줄것이다"라면서도 "잊지마시오. 우리가 지켜볼테니"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
반군이 쳐들어 온 다는 소식에 신하들은 임금을 버리고 도망갔다. 녹수(이하늬)와 상전 김자원(박수영)은 썰렁한 궁궐을 보며 탄식했다.
박원종과 신하들은 반정을 준비했고, 홍길동의 백성들은 "임금은 바꿀 수 있다"라며 반정에 힘을 실었다. 마지막까지 연산군의 곁을 지킨 녹수는 "전하는 이 나라의 임금이시다. 무슨일이 일어나든 담대하소서"라는 말을 남겼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