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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추리' 권상우 "최강희, 룩희 사진 보더니 결혼하고 싶다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5-31 12:1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추리의 여왕'을 마친 배우 권상우를 만났다.

권상우는 25일 종영한 KBS2 수목극 '추리의 여왕'에서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하드보일드 형사 하완승 역을 맡아 열연했다. 권상우의 안방극장 복귀는 2014년 SBS '유혹' 이후 3년 여만의 일이었지만, 그의 내공은 오히려 전보다 탄탄해졌다.

"가장 빨리 3개월이 지나간 작품이었던 것 같다. 가장 안 힘들게 작업했던 드라마다. 한번도 얼굴 붉히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즐거웠다. 상반기 드라마 할 계획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작품이 없다고 생각해서 쉬다 영화를 준비하려 했다. 그런데 지인을 통해 대본을 받았다. 가족 여행가서 시나리오를 읽어봤다. 너무 신선하고 재밌더라. 제목은 '추리의 여왕'이지만 너무 재밌어서 참여해보고 싶었다. 최강희라고 생각을 하고 읽어보니까 너무 와 닿았다. 기분 좋게 시작했다. 감독님들도 이제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거의 안 계시고 환경이 새로웠다. 친절한 분위기였다. 스태프도 신선하고 귀여웠고 최강희도 '여배우가 저렇게까지 힘들게 했던 배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힘든 연기를 현장에서 척척해냈다. 여러가지가 궁합이 다 좋았다."


권상우의 전매특허인 액션 연기는 여전했고, 감정 연기에도 물이 올랐다. 유설옥 역을 맡은 최강희와의 티격태격 케미는 두말 할 필요 없었다. 유설옥을 아줌마라며 무시하고 어떻게든 사건 현장에서 쫓아내려 했던 하완승이 점점 유설옥의 추리 능력을 인정하고 그와 팀을 꾸려 사건을 해결해나가고, 유설옥을 든든하게 서포트해주는 모습은 러브라인이 없는 드라마임에도 묘한 설렘을 안겨줬다.

"강희 씨랑은 처음 연기하는 거라 안 받아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너무 잘 받아주고 그게 재밌더라. 아주 작은 디테일을 봐주시는 시청자분들이 계시더라. 정말 감사했다. 호흡적인 부분에서는 강희씨와 잘 맞았다. 강희 씨가 갖고 있는 캐릭터도 너무 사랑스럽고 고마웠다. 강희씨한테 가끔 제 아이들 커가는 모습 보여주고 하면 결혼 생각이 든다고 하더라. 좋은 소식 있었으면 좋겠다."


권상우는 대한민국 대표 액션 배우다. 액션에 탁월한 감을 보이는 몸짱 스타이기도 하고, 워낙 몸 사리지 않는 열정을 불태우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이번에도 액션 신을 찍다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시나리오에 있는 대로 유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름 액션을 잘 하니까 4.5m에서 뛰어내렸다. 화면에는 풀샷으로 안 나왔다. 왼쪽 다리를 심하게 접찔렸다. 아직 물주머니가 생겨있는 상태다. 불편하게 뛰어다니고 촬영했는데 아직 재활중이다."

부상 외에도 힘든 순간은 당연히 있었다. 워낙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대본이 늦어지거나 밤샘 작업을 해도 체력적으로 힘든지 모르고 촬영에 임했지만 그래도 힘들고 아쉬운 순간은 찾아왔다.


"사실 깁스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리가 부러진 줄 알고 너무 걱정했다. 다행히 부러지거나 뼈에 금이 가진 않았다. 그래도 다리가 너무 부어서 몇 주간 움직이는 신을 못 찍었다. 드라마에 피해를 줄까봐 스트레스가 심했다. 하나는 섬에 갔을 때 인후염에 심하게 걸려서 목소리가 안 나와서 쉰 목소리로 나왔던 적이 있다. 그때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 관리를 못 한 거니까. 그래도 촬영 자체는 재밌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권상우의 재발견'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코믹과 액션, 끈끈한 케미를 한 번에 풀어낼 수 있는 배우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며 확실한 복귀식을 치렀다.

"아쉬운 게 많다. 너무 즐겁게 촬영해서 촬영 끝나기 전부터 '시즌2 가야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했었다. 최강희만 한다고 하면 잘하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방송사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 내 바람은 또다른 이야기로 만났으면 하는 거다."

최근 장르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추리의 여왕'은 그중에서도 일반 스릴러 추리물과는 다른 유쾌하고 통통 튀는 기조로 색다른 장르물이 탄생했다는 호평을 받아냈다.

"추리 장르물이 많은데 일단 우리 드라마는 유쾌함이 항상 있고 이야기 중심이면서도 주인공의 캐릭터가 보인다는 점이 좋았다. 나는 그런 작품을 선호한다. 시청률이 잘 나오고 관객수가 많으면 좋겠지만 작품만 기억되는 작품보다는 당연히 배우니까 배우가 좀 보이는 작품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댓글을 잘 보는 편은 아닌데 작품할 때는 그래도 모니터링을 하기도 한다. 100% 다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는 만족한다. 드라마 끝날 때쯤 시즌2 안하냐는 얘기가 나와서 너무 고마웠다. 한 사건으로 너무 끄는 게 아니냐라는 지적이 있었다. 시청률과 연계해서 봤을 땐 그랬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도 든다. 그래도 한국적이고 가벼운 사건으로 시작돼 발전되는 그런 이야기가 좋았다. 평범한 아줌마가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에 통쾌함도 있었을 것 같고 경찰도 인간적인 부분이 재밌었다. 현장에서 애드리브로 이뤄지는 상황이 많았다. 감독님이 항상 웃어주셔서 재밌게 연기했던 것 같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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