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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추리의 여왕'을 마친 배우 권상우를 만났다.
권상우는 25일 종영한 KBS2 수목극 '추리의 여왕'에서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하드보일드 형사 하완승 역을 맡아 열연했다. 권상우의 안방극장 복귀는 2014년 SBS '유혹' 이후 3년 여만의 일이었지만, 그의 내공은 오히려 전보다 탄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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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 씨랑은 처음 연기하는 거라 안 받아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너무 잘 받아주고 그게 재밌더라. 아주 작은 디테일을 봐주시는 시청자분들이 계시더라. 정말 감사했다. 호흡적인 부분에서는 강희씨와 잘 맞았다. 강희 씨가 갖고 있는 캐릭터도 너무 사랑스럽고 고마웠다. 강희씨한테 가끔 제 아이들 커가는 모습 보여주고 하면 결혼 생각이 든다고 하더라. 좋은 소식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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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는 대한민국 대표 액션 배우다. 액션에 탁월한 감을 보이는 몸짱 스타이기도 하고, 워낙 몸 사리지 않는 열정을 불태우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이번에도 액션 신을 찍다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시나리오에 있는 대로 유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름 액션을 잘 하니까 4.5m에서 뛰어내렸다. 화면에는 풀샷으로 안 나왔다. 왼쪽 다리를 심하게 접찔렸다. 아직 물주머니가 생겨있는 상태다. 불편하게 뛰어다니고 촬영했는데 아직 재활중이다."
부상 외에도 힘든 순간은 당연히 있었다. 워낙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대본이 늦어지거나 밤샘 작업을 해도 체력적으로 힘든지 모르고 촬영에 임했지만 그래도 힘들고 아쉬운 순간은 찾아왔다.
"사실 깁스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리가 부러진 줄 알고 너무 걱정했다. 다행히 부러지거나 뼈에 금이 가진 않았다. 그래도 다리가 너무 부어서 몇 주간 움직이는 신을 못 찍었다. 드라마에 피해를 줄까봐 스트레스가 심했다. 하나는 섬에 갔을 때 인후염에 심하게 걸려서 목소리가 안 나와서 쉰 목소리로 나왔던 적이 있다. 그때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 관리를 못 한 거니까. 그래도 촬영 자체는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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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게 많다. 너무 즐겁게 촬영해서 촬영 끝나기 전부터 '시즌2 가야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했었다. 최강희만 한다고 하면 잘하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방송사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 내 바람은 또다른 이야기로 만났으면 하는 거다."
최근 장르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추리의 여왕'은 그중에서도 일반 스릴러 추리물과는 다른 유쾌하고 통통 튀는 기조로 색다른 장르물이 탄생했다는 호평을 받아냈다.
"추리 장르물이 많은데 일단 우리 드라마는 유쾌함이 항상 있고 이야기 중심이면서도 주인공의 캐릭터가 보인다는 점이 좋았다. 나는 그런 작품을 선호한다. 시청률이 잘 나오고 관객수가 많으면 좋겠지만 작품만 기억되는 작품보다는 당연히 배우니까 배우가 좀 보이는 작품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댓글을 잘 보는 편은 아닌데 작품할 때는 그래도 모니터링을 하기도 한다. 100% 다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는 만족한다. 드라마 끝날 때쯤 시즌2 안하냐는 얘기가 나와서 너무 고마웠다. 한 사건으로 너무 끄는 게 아니냐라는 지적이 있었다. 시청률과 연계해서 봤을 땐 그랬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도 든다. 그래도 한국적이고 가벼운 사건으로 시작돼 발전되는 그런 이야기가 좋았다. 평범한 아줌마가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에 통쾌함도 있었을 것 같고 경찰도 인간적인 부분이 재밌었다. 현장에서 애드리브로 이뤄지는 상황이 많았다. 감독님이 항상 웃어주셔서 재밌게 연기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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