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권상우 씨는 내 생애 최고의 파트너에요."
지난 달 25일 종영한 KBS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연출 김진우·유영은, 극본 이성민)에서 생활밀착형 주부 탐정 유설옥 역을 맡은 최강희. 그는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추리의 여왕'과 관련된 에피소드와 드라마 종영소감을 전했다.
지난 4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추리의 여왕'은 어둡고 무거운 다른 범죄 수사 드라마와 달리 주부 탐정과 하드보일드 열혈형사를 전면으로 내세우며 시종일과 발고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엽기 살인과 같은 자극적인 에피소드를 나열하기보다는 슈퍼 절도범과 같은 소소한 일상 범죄에서부터 살인 사건까지 충격치를 확대해 나가는 전개로 눈길을 끌며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타이틀롤인 '추리 퀸 설옥' 역을 맡은 최강희는 평탄치 못한 가정사에도 여전히 밝고 씩씩하게 사건을 해결하러 달려나가는 캐릭터의 매력을 100% 끌어올렸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추리 과정에서는 은근한 카리스마와 냉철한 판단력, 범죄를 향한 분노와 상실에 대한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녹여내며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최강희는 함께 호흡을 맞췄던 권상우에 대한 강한 애정과 믿음을 드러냈다. 앞서 그는 드라마 종영 직후 소속사를 통해 권상우에 대해 "내 생애 최고의 파트너를 만나 행복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 드라마 시작하기 전부터 휴대폰에 상우 씨 번호를 '내 생애 최고의 파트너'라고 저장해 놨다. 사실 과거에 우울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는 나도 모르게 우울하고 안 좋은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런데 모든 건 말하고 생각하는 대로 되더라. 행복한 생각을 하고 밝은 이야기를 하면 진짜 그렇게 되더라. 그래서 이번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상우 씨가 최고의 파트너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최고의 파트너'라고 불렀고, 진짜 그렇게 된 것 같다."
이어 최강희는 대본 리딩 때 권상우와의 만남을 떠올렸다. 캐릭터가 제대로 잡히지 못해 리딩을 잘 해내지 못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그는 "그런데 상우 씨는 정말 완승이라는 캐릭터에 그대로 동화가 돼서 정말 날아다니더라. 그런 상우 씨를 보고 나도 잘해야겠다는 마인드 컨트롤이 됐다"고 설명하며 웃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강희는 드라마 촬영 내내 권상우가 내뿜는 밝고 긍정적이고 유쾌한 에너지에 그대로 동화가 됐다며 권상우에 대한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일단 상우 씨는 정말 '쿨'하다. 상우 씨가 촬영하다가 다리가 다쳤는데 걸어도 안 될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보통 그런 큰 부상을 당하면 투덜거리거나 볼맨소리를 하는 배우들이 많은데 상우씨는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 지난 일 보다 앞으로 자기가 해야 할 걸 먼저 생각하는 배우다. 안 되는 걸 끝까지 붙드는 게 아니라 아닌 건 바로 바로 넘어가고 앞으로 해나가야 할 것에 착수하는 스타일이다. 부상을 당한 상태로 나를 안고 뛰어야 하는 장면이 있는데, 불평은커녕 촬영 후에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며 유쾌하게 웃더라. 그런 유쾌한 성격이 나한테 까지 좋은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상우 씨가 굉장히 시청률에 집착하는 스타일인데(웃음) 매일 시청률이 발표되기 전에 새벽부터 깨어 있더라. 그런데 보통 그렇게 시청률에 신경쓰고 댓글이나 시청자 반응을 일일이 찾아보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예민하기 마련인데 상우씨는 전혀 그렇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이야기만 한다. '우리 드라마 너무 좋다' '오늘은 시청률이 잘 나올 것 같다' '이번에는 오를 차례다' 하루 종일 그런 이야기만 한다.(웃음) 그런 긍정적인 상우씨의 모습에 힐링이 되기도 했다."
한편, 생활밀착형 추리퀸 설옥과 하드보일드 열혈형사 완승이 미궁에 빠진 사건을 풀어내면서 범죄로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휴먼 추리드라마다. 지난 달 25일 종영했으며 후속작 '7일의 왕비'가 5월 31일부터 방송 중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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