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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준익(58) 감독이 배우 이제훈(33)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1923년 도쿄, 6000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이제훈)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최희서)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영화 '박열'(이준익 감독, 박열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제작). '황산벌'(03) '왕의 남자'(05) '평양성'(11) '사도'(15) '동주'(16)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배경, 시대적 인물을 그리는 탁월한 연출력으로 정평이 난 '사극 킹' 이준익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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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은 "사실 이번 작품은 이제훈이 내 프러포즈를 받아줬기에 가능했던 작품이다. 알다시피 많은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배우들에게 시나리오로 프러포즈를 하고 배우들이 이를 받아들이면 앙상블이 성사되는 것이다. 이번에도 이제훈은 자신이 나에게 선택당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그 반대다. 내가 이제훈에게 선택받은 것"이라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모든 배우가 어떻게 매번 자신의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겠나? 우리만 봐도 분명 어울릴 것 같아 산 옷이지만 장롱에 걸어두기만 하고 입지 않는 옷들이 많지 않나? 그런 이치랑 똑같다. 이제훈은 데뷔 초 '파수꾼'(11, 윤성현 감독) '고지전'(11, 장훈 감독)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와 반대로 안 맞는 옷을 입어 불편해 보일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러다 다시 '박열'로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것이다. 이번 영화는 배우 이제훈이 아닌 그 시대의 박열로 보여 너무 만족스럽다. 예상했던 대로 내가 만든 옷에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모델을 보는 희열이 상당했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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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박열'을 보면서 배우 이제훈을 떠올리지 않길 바란다. 아니,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박열' 속 이제훈은 이제훈이 아닌 온전한 박열이었다. 이제훈이 가진 숨겨진 모습이 박열에 완벽히 투영됐다. 앞서 말한 것처럼 어떻게 인생이 탄탄대로일 수만 있겠나? 때론 흙길도, 꽃길도 걷는 것 아닌가. 이제훈 역시 꽃길을 걷다가 흙길도 걷도 다시 꽃길을 걷게 된 것이다. 우리 영화는 6주 동안 24회차로 찍어 완성된 영화다. 이제훈을 비롯한 모든 배우, 스태프들의 실력으로 개봉까지 할 수 있게 된 작품이다.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한편 '박열'은 이제훈, 최희서, 김인우, 권율, 민진웅 등이 가세했고 '동주' '사도' '소원'의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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