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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이효리가 제대로 이름값을 했다.
이날 '해피투게더3' 2부 '전설의 조동아리'에 출연한 그녀는 4인방의 수다 폭격에 '욱효리' 본능을 드러내며 시원한 입담을 뽐냈다. 유재석과 대체불가 남매 케미는 물론, "사실 착하게 말하려고 해도 잘 안 된다"며 정신수양에 실패했음을 실토하고 "화가 나도 욕을 못하겠다"는 박수홍에게 직접 욕설 원 포인트 레슨까지 선사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컴백에 최선을 다하고픈 마음에 자꾸만 설정을 하게 된다는 솔직 고백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효리네 민박'에서 괜히 요즘 유행하는 로브를 걸치거나, 너무 잔잔하면 재미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남편과의 갈등을 시도한다는 것. 하지만 방송을 모르는 남편 이상순과 쿵짝이 맞지 않는다고 토로해 폭소를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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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앞서 이효리가 출연한 '무한도전' 17일 방송분 또한 12.5%도 직전 방송분의 10.9%보다 1.6%포인트 올랐다. 첫 회부터 종편 마의 시청률 5%의 벽을 넘은 '효리네 민박'은 2회에도 6%대로 올랐으며, '라디오스타' 또한 직전 5.9%에서 8.8%로 수직상승했다.
특히 놀라운 건 이효리가 매 방송마다 다른 이야기와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무한도전'에서는 요가를 통해 차분한 소길댁의 모습을 보여주는가하면, 춤을 통해 상경을 꿈꾸는 욕망의 화신으로 탈바꿈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3년전 출연 당시 유재석을 붙잡고 "오빠 서울 가고 싶어"를 외치던 모습과 오버랩 되며 잠재된 끼의 부활을 알렸다.
제주도에서 조용히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던 그녀가 '효리네 민박'을 통해 자택을 공개하고 민박객을 들인 것 또한 예상 못한 도전이었다. 이상순과 여전히 깨가 쏟아지는 달달한 일상과 부부의 솔직한 대화를 엿보는 재미가 쏠쏠한 가운데, 부부가 결혼생활의 새로운 이상향으로 등극할 조짐이다.
.'라디오스타'에서는 과거 연애사부터 재산에 이르기까지 성역 없는 토크로 시청자들에게 모든 것을 오픈했다. 2년마다 남친이 바뀌었던 자신이 한 평생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걱정됐다는 고민부터, 스몰 웨딩으로 알려졌지만 실상 초호화였다는 제주도 결혼식, 사둔 집을 한 채씩 팔아 생활 중이며 이제 한 채 남았다는 재산 사정까지. 우리가 몰랐던 이효리의 면모를 아낌없이 드러냈다.
이번 활동은 앨범 컴백을 계기로 한 일시적인 게스트 출연이고 JTBC의 경우 연말 시상식이 없다. 스스로도 "출장 연예인"이라고 한시적인 예능 출연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연이은 게스트 출연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그녀의 존재감과 시청률을 좌우하는 예능감은 다시 한 번 대상에 도전해도 좋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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