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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는 3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아이 러브 스타크래프트'를 개최했다. 20여 년간 '스타크래프트'를 '국민 게임'으로 즐겨온 국내 유저를 위한 행사였다. 행사에서 전 세계 최초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공개됐다. 기존 게임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그래픽과 편의성을 강화한 모습으로 올 여름 최고 기대작이 됐다.
그러나 2차 예약 판매와 같은 날,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PC방 과금 정책을 수용할 수 없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블리자드가 이중 과금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인문협은 성명서에서 "블리자드가 공지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PC방 과금 정책과 '프리미엄 서비스'는 PC방 업계와 어떠한 논의도 진행하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결정한 정책이다"라며 "정책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개인 라이선스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PC방에 게임료를 부과하는 이중 과금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블리자드 지난 6월 30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PC방 과금 정책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PC방은 개인 유저가 이미 게임을 보유하고 있다 해도 블리자드에 게임 사용료를 내야 한다. 대신 PC방에서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적용된다.
블리자드가 발표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과금 정책과 '프리미엄 서비스'는 기존 블리자드 게임에 적용된 정책과 비슷하다. '오버워치'는 오리진 스킨과 경험치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모든 영웅을 사용할 수 있고 경험치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 두 게임 모두 개인 유저가 구입해 즐길 수 있다. 그러나 PC방에서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적용된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똑같다.
'스타크래프트'는 지난 20여 년간 PC방과 e스포츠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여전히 PC방 인기 순위 점유율 10위권 내에 들어가는 장수 게임이다. 유저가 적지 않은 만큼 PC방 업계에서는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손님을 선호했다. 따로 블리자드에 게임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출시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기존 '스타크래프트'는 여전히 무료지만 손님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두고 이를 즐길지 의문이다. '스타크래프트' 손님 대부분이 옮겨가리라 예상된다. PC방으로써는 돈을 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 상황이 PC방 업계가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둘러싼 이중 과금 논란은 지난해 발생한 '오버워치' 이중 과금 논란과 비슷하다"며 "'오버워치'는 게임을 구매한 유저가 PC방에서 플레이할 경우 게임 사용료를 내야 했으나 경험치 혜택이 적용되면서 논란이 잦아들었고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처음부터 경험치 혜택이 제공되고 정식 출시보다 보름 먼저 PC방에서 즐길 수 있어 유저 입장에서는 크게 반발할 요소가 없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