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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우리 형 잘생겼거든요. 목소리는 얼마나 근사할까. 상상해본 적이 있어요"
아들의 고민에 부모는 놀랐다. 엄마는 "한번도 상처를 티내지 않아서 몰랐다. 아들이 1살 때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폐까지 기도 삽관을 한 뒤 목소리가 안나오더라. 우는데 소리가 안나더라. 그때는 목숨을 구하는게 먼저였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데 지금 그 후유증으로 목소리를 잃은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고민남 형 또한 "전 평생 들어서 아무렇지 않은데 친구들이 '동생 목소리에 장애 있냐'고 물어서 많이 때리기도 했다"고 말했고, 절친들은 "키가 크고 잘생겨서 학교에서 가장 예쁜 여자와 친구와 사귀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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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대해 엄마는 "시골에 살다보니 동네 소문이 무서워서 남자 단속을 미리 하는 것"이라고 이유를 밝히며 "애가 좀 성숙하다보니까 남자친구를 사귈까봐 걱정이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이렇게 관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결국 두 사람은 해가 떨어지기 전에 들어오는 통금시간으로 합의하고 약간의 자유를 주기로 타협에 성공했다.
세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외국인을 닮은 외모에 평생 시선 폭력을 당하고 살고 있는 고민을 털어놨다. 주인공은 "주로 필리핀 사람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며 "주민등록증을 보여줘도 외국인 불법 노동자나 사회인 체육에서도 외국 용병 취급을 받았다"고 힘들어했다. 오히려 공개한 가족 사진에서 베트남 국적의 아내가 더 한국사람으로 보여 객석에 웃음을 안겼다.
주인공은 "차별적인 시선이 주는 폭력 때문에 가족이 상처 받을까봐 걱정이다"라며 "저는 대한민국 군대까지 다녀온 사람인데 선입견을 버려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에 김태균은 "사람은 두 마리의 개를 키운다고 한다. 하나는 편견, 또 하나는 선입견"이라며 "그 해결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그 사람을 직접 보고 느끼고 알게되면 자연스럽게 그 두마리 개는 사라진다"고 말하며 고민남을 응원했다.
lyn@sportschosun.com